기억이나 할랑가

by 한명화

새끼줄에 묶여 옛집 창고에

애처로운 그대는 누구?


그 옛날

벼 말리던 귀하신 몸

깨도 콩도 고추도 널어 말리던

애지중지 아끼던 귀하신 몸


여름 밤 마당에 깔아놓고
모깃불 옆에 피워 올리며
별자리 찾던 먼 옛 추억


모두 떠난 옛 집에 홀로

무너져 가는 집 지키며

쓸쓸히 사위어 가고있는 멍석

귀함 받던 옛일 기억이나 할랑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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