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살던 옛 집에는
마당가득 꽃밭은 꽃들의 세상
방안 가득 주렁주렁 약초봉지 약초냄새
지나가던 배고픈 사람 아픈 이들의 쉼터
동네방네 급한 부름에 편한 잠 힘드셨던 우리 아버지
서울 가자 찾아온 검은 세단의 중후한 아저씨
몇 번을 더 찾아와 흙 묻은 손잡고 애원했는데
고집스레 촌로의 길 택하셨던 이유
많은 날 지난 후 물어보니
'세상이 험한 때라 각시가 너무 이뻐서 행여ㅡ ' 라시며 말끝 흐리시더니
병상에 계시던 아버지 초췌한 얼굴로
' 나 오년만 더 살고 싶은데 안 될까?'
그 이쁜 각시 두고 가신지 어언 이십여 년
어머니의 곱던 얼굴 백발이 되었는데
어머니의 고운 목소리도 세월 입으셨는데
5월이면
그 모습 그 목소리 하도 그리워
다정하신 목소리 귓가에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