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by 한명화

긴 세월 해 갈음 많이도 했어

푸름 가득했던 청춘도 있었는데

해와 달 숨바꼭질 즐기더니

찰나의 순간처럼 시간은 가고

내 몸은 빈 둥지 되었나봐

하지만

올봄도 산수유 꽃 피워냈어

풍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슬프지는 않아

지난날들 무수히 꽃 피웠거든

샛노란 꽃 보며 행복했는데

큰 고목 산수유나무 낮은 소리로

지난시절 이야기 펼쳐놓는다

삭아내린 몸뚱이 가릴 수 없어

아픈 마음까지도 다 드러내 놓고

내년 봄에는

행여 꽃 피우지 못할까 봐

아니라 하면서도 아쉬움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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