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세월

by 한명화

너무 높이 오르는 오만함

절제하는 겸손 함으로

온몸 휘고 또 휘며

인고의 세월을 그 자리에서

오가는이 맞이하는 향나무


수어장대 문 앞 지킴이 되어

너무도 오랜 세월 보냈나 보다

허리 휘고 몸이 잘려 나가

회 덧칠 치료에 의지하고

오늘도

굽은 몸 마다 않고 서있는 향나무


나이가 몇이냐 물어봐도

어느 님 명 받았냐 물어봐도

회칠한 몸 어떡하냐 물어봐도

묵묵히

문 지킴이 약속 기억하며

맡은 바 사명 다 하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하루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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