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댐 하소연

by 한명화

깊은 산속 숨바꼭질

술래가 찾을까 꽁꽁 숨어

돌 옹벽 큰 키로 쌓아 놓고

거대한 기둥마다 웅장한 철문

산골짝 돌아 돌아 강을 이루며

가던 길 힘차게 흘러가려는데

흐르던 물길 막아 호수라 하네


돌 옹벽에 갈지자 줄 그어

발자국 소리 들려올 때면

숨 죽이며 명령 기다리는 댐

산등성에 걸쳐선 대문 열리면

긴 여행 꿈꾸는 소양강 노래에

길 막은 미안함에 혼잣 말

내 사명도 이해 바란다는

소양강 댐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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