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의 고층빌딩

by 한명화

허허벌판의 새내기 부부

바람 불고 몸 둘 곳 없던 사막의 길

아라비안 고층빌딩 지을 꿈 찾아

모래 바람 불어와 두 눈 감아도

온몸 휘청거려 넘어져도

낙타 타고 길을 나섰지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 넘기도 하고

작은 집 한 채 지어 불 밝히고

아들 낳고 딸 낳고 울고 웃었지


긴 세월 지나간 달빛 고운 여름밤

사랑 담아 창가에 걸어 두고서

아라비안 카펫 펼쳐 놓고

목침 베고 누워 발가락 까딱이며

지나 온 사막의 길 회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너의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