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의 고백

by 한명화
매미의 빈둥지

이른 아침 공원

맑고 고운 보랏빛 인사에

예쁘게 피었구나 다가가니

맥문동 꽃에 앉은 매미 빈 둥지

내 얘기 들어보라 발길 붙들고는


애지중지 사랑 담아

먹이고 가르치고

오늘 새벽이 좋은 날 이래서

좋은 시 맞추어 시집보내고

이제 남은 건 쓸쓸한 빈 둥지

하지만 행복해

내 할 일 다 해냈으니


애잔함에 가슴 저렸던 빈 둥지

뿌듯함 가득 안겨온다

발그레 볼 붉히며 하는 고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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