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야!
어항 물 갈러 연못에 가자
명화야!
가서 죽 두 그릇 가져와
학교 뒤편 초가 정자 연못에
교장실 어항 함께 들고 가
어항 속 물 조금 남기고
연못 물로 적당히 채운 후
연못 속 물풀도 어항에 넣으면
어항 속 물고기들 신이 났었지
학교 뒤편 취사실 가마솥에는
옥수수 가루에 전지 우유 넣고
누런 죽을 한 가득 끓여서
반 이름 쓰여 있던 양동이에
가득가득 담아 주었었지
점심시간 죽 가져와 먹 자시면
보조개가 예쁘셨던 양호 선생님은
꽃무늬 쟁반 위에
수저 두 개 죽 두 그릇
하얀 설탕 그릇도 올라 있었지
달콤한 설탕 죽 그릇에 넣어 주시며
맛있게 먹 자시던 그 목소리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아마도
이제는 먼~곳에서
함박 미소 가득 담으시고
쪼꼬만 꼬맹이 계집아이
세월 안고 살아가는 모습에
힘차게 손뼉 쳐 주실 거야
5월이 오면
떠오르는 선생님!
그리워 또 그리워
추억 찾아 들러 보았더니
이제는
학교 뒤뜰 연못도
그곳을 지키던 초가 정자도
추억 속 페이지로 숨어 버렸는지
아님 그 모습도 따라가 버렸나
선생님 계시는 그 먼~나라로
아스라이 먼~옛날
금구 국민학교 정하준 교장선생님
소화 마비를 앓으셨다는 뒤뚱 걸음
지팡이로 다리 하나 더 짚으시고
하얀 백발에 온화한 미소로
명화야! 부르시던 목소리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