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어진다

by 한명화

20여 년 고락 한

낡은 식탁 의자

이제 새로 바꿔야지


인터넷 토닥이며 기웃기웃

이건 색이 안 맞고

이건 너무 비싸고

이건 디자인이 맘에 안 들고

사려는 건지 트집 잡는 건지

하루하고 이틀


아니 왜요?

천갈이하세요

딸아이의 한마디에 귀가 번쩍

다시금 천 가게 기웃기웃

의자 값 5%

맘에 든 가죽 주문했는데


뚝딱뚝딱

드륵드륵

소리 따라

연보라 새 옷 갈아 입고

저들끼리 소곤대며 하는 말

오메~

아빠 손은 분명 요술쟁이야


우와!

우리 집 새 의자 너무 멋지다

작은 투자 큰 행복 입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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