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 가마솥

by 한명화

부뚜막에 올라앉은 가마솥

까만 윤기 반질반질 까만 가마솥

구수한 밥 냄새에 그 이름 밥솥

맛있는 육개장 펄펄 끓면 국솥

떡시루 올려져 시루 변 붙이면 떡 솥

추운 겨울 물 한솥 가득 데우면 물솥이 되는

이름도 많고 할일도 많은 부뚜막 까만가마솥


아궁이 활활 장작불타면

엉덩이 뜨거워 눈물 흘리고

까만 재 제 몸에 칠해놓고

그래도 잘 참았다 위로하며

제 할 일 다 하는 까만 가마솥


어머니 가마솥에 불 지피시면

빨갛게 반짝이는 불 꼬리에

아궁이 앞에 앉아 감자 구워 먹던

어린 시절 새록새록 떠 오른다

뜨거워 후후 불며 먹던 군감자 맛

입가에 벵그르르 군침 고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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