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었는데

by 한명화

전시장에 들어앉은 텔레비전

귀하고 귀한 집안의 보물

미닫이 뒤에 숨어 있다가

드르륵 열고 스위치 돌리면

지지직거리며 눈길 모았는데


텔레비전 집에 사 가던 날

하늘도 발아래 있어 보였어

깜짝 놀라시며 반기시던 부모님

동생들은 좋아서 난리가 났어

동네 두 번째 텔레비전이었으니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지

우리 집에 쉴 날 없어졌다고

텔레비전프로 끝나야 사람들 돌아가

부모님 잠자리 드실 수 있다 하셨어


장식장 텔레비전 바라보며

발아래 하늘 생각 떠오르고

깜짝 놀라 반기시던 부모님

좋아서 깡총이던 동생들 떠올라

행복한 미소 가득하다 빙그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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