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by 한명화

싸락눈 겨울바람 손잡고 와

길가에 하얗게 색칠해 놓고

누가 그림 그리나 지켜 보나 봐

하얀 눈 위에 큰 발자국

하얀 도화지 위에 작은 발자국

하얀 소녀 되고 소년 되어

돌아보며 빙그레 함박미소


사락사락 소리에 장단 맞추어

빙그레 입가에 미소 걸어 두고

콧노래 부르며 한참을 걸었어

손잡고 즐거움에 한참을 걸었어

겨울바람 따라와 함께 걸었어

발자국도 따라와 함께 걸었어


하얀 길 위에 하얀 발자국

은발의 머릿결 소년 소녀

또박또박 걸음 옮길 때마다

발자국 나란히 그림 그렸어

돌아보며 빙그레 미소 나누며

함께한 날들 꺼내 보며 걸었어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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