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의 선물

by 한명화


고향집 대문 앞에 서있던 유카

하얀 꽃 긴 입구 장식하면

집에 들어가는 길이 천국이었어


우리 집 꽃밭은 풍성했어

붕숭화 채송화 맨드라미도

아버지는 유난히 좋아하셨지

꽃이랑 과일나무들을

텃밭이랑 뒤꼍엔

자두나무 앵두나무 감나무도

사과랑 배나무도 심으셨는데

아버지 사랑으로 잘도 자랐지


온 집을 호령하시던 목소리 떠나시고

어느 날 찾아간 옛집에는

꽃밭도 과일나무도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게 가득했어


눈물 머금고 돌아보다 대문가 유카 한구루

소중하게 안고 와 아파트 화단에 심었는데

해마다 하얀 꽃 활짝 피워서

고향집 그리움 달래주고

아버지 향취 안겨 주며

추억 속에 퐁당 빠져보라 한다

추억의 영상 돌려 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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