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사연

by 한명화

나무에 꽃이 피었다

하얀 쌀밥처럼 꽃이 피었다

배가 고픈 아이 눈은 이밥 한 그릇

먹이고 싶은 어미 눈도 이밥 한 그릇

하얀 이밥 그릇그릇 가득 채웠다

얼마나 먹이고 싶었으면 이밥 되었을까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이밥 되었을까

이팝나무에 꽃이 피었다

하얀 쌀밥처럼 꽃이 피었다

아이 안은 어미 애가 타는 꽃이 피었다

주린 배 움켜쥐던 보릿고개

이팝나무 하얀 꽃 바라보는 어미

절인 가슴 아파서 눈물 한 바가지

이팝나무 하얀 꽃 바라보는 아이

배가 고파서 눈물 한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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