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번째 안심마을 행복음악회
벌써 46번째,,,
세월호 때와 작년 메르스 때 한 번씩 쉬었을 뿐 거의 5년 가까이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마을카페에서는 행복마을음악회가 열립니다.
매달 열리다 보니 이제는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당연스레 그 날이 되면,
당연스레 그 시간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마을카페로 모여듭니다.
전문 공연장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실력 있는 전문 뮤지션들의 공연을
운동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서도
커피 한 잔, 혹은 맥주 한 병을 손에 들고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를 치며
함께 소리를 지르며
고급진(!) 문화를 향유합니다.
어디에서
마을에서.........
팝,포크,블루스,재즈,어쿠스틱,클래식,퓨전국악,해외전통음악(브라질)등의 다양한 음악장르 뿐 아니라
연극,마당극,음악이 있는 사진 전시까지 다양한 문화적 수요를 채워줄 구성으로
2012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마을음악회를 꾸려 왔습니다.
최근에는 대구 지역의 뮤지션들뿐 아니라 서울이나 부산 등 다른 지역의 뮤지션들까지 찾아주셔서 더 풍성하게 꾸려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2014년 10월에 방문했던 네덜란드 밴드 '버스키토즈'때는 마을 아줌마들이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작년 마을음악회 4주년 기념행사 때는 멀리 네덜란드에서 축하 동영상을 보내주기도 했답니다.
이런 마을음악회는 누가 기획하고 만들까요?
예술가?
공연기획자?
아니요^^
마을 아빠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준비한답니다.
기획을 하고
섭외를 하고
포스터를 직접 디자인하고
당일 무대 세팅을 하고
뮤지션들 뒷바라지
마지막 무대 정리까지
동네 아빠들이 '마을문화공작소 와글' 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음악회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달 마을음악회 초대 손님은
스윙도어즈
스위트 집시 뮤직 밴드
가을밤을 수놓은 달달하고 이국적인,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도 흥겹고 너무나 정겨운 공연이었습니다.
외국 음악이라 해서 낯거나 거리감이 있는 음악이 아니라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거리에서
혹은 잘 아는 외국 친구 집 마당에서 그 동네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술 한잔 하면서 주체 못 하는 흥에 악기를 하나씩 들고 나와 춤을 추며 노는 모습.....
오늘의 음악회는 마을 카페를 동유럽의 어느 마을로 공간 이동 한 마냥 우리를 새로움에 푹 파지게 했습니다.
5인조 밴드에
2인조 댄서
매일 같이 칼 퇴근을 고수했던 우리 동규씨도 오늘은 늦게까지 함께 춤추고 함께 노래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마을 음악회가 끝났습니다.
다음 달 마을음악회는 슈퍼스타 안심 시즌2
작년에 이어 마을 사람들이 몇 달 동안 준비해 스스로 무대를 만드는 공연장입니다.
올해도 10팀 정도 신청을 하셨습니다.
어린이집 아이들부터 가족밴드까지
1년에 한 번,
전문 뮤지션들 아닌 마을 사람들의 축제가
다음 달 안심마을 행복음악회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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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우후 7시 30분
12월 공연팀 섭외까지는 끝났습니다.
특별히 외부 지원금 없이 마을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해 음악회를 진행하다 보니 항상 살림이 쪼글쪼글.....
작은 공연비에도 불구하고 멋들어지게 마을음악회를 빛내주시는 뮤지션들에게도 감사드리고
다들 직장 다니느라 밤 9시 넘어 열리는 회의에도 흔쾌히 참여하고 스스로의 역할을 찾아가는 마을 아빠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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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에서 함께 마을음악회를 준비하는 아빠들 중에는 발달장애 아이의 부모님이 몇 분 계십니다.
일반적인 발달장애 아빠들과 달리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마을공동체 일을 하십니다.
일반적인 발달장애 아빠들이 자기 아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할 때 우리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십니다.
남이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은
남이 나를 잘 몰라서가 아니라
남이 나와의 관계가 불편하거나 신뢰가 부족해서입니다.
따라서 나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려 하지 말고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어야 합니다.
특히나 장애 아이를 주변 사람들의 관계망 속에서 자리 잡게 할 때
장애 아이의 부모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망 속에서 자리를 잡을 때
진짜 친하게 된다는 것
진짜 관계를 갖는다는 것.....
동네 아빠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