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사업이 살아갈수 있는 방법은?
벌써 12월달입니다.
매년 12월달이면 언제나 느끼는 생각일수도 있지만 올 한해 역시 정신없이 달려왔던 12개월이었습니다.
특히나 예년보다 마을일에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을 투여된 1년이었습니다.
외부 행사에 나가서나 마을탐방을 진행하면서 통해서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마을에 살면서도 마을밖의 시선으로 마을을 바라보기도
마을의 시선으로 마을밖을 바라보기도....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만남이나 생각들이 막연히 가지고 있던 마을에 대한 머리속 얽힌 실타래를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마을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계속 변화고
정답이 없는 미로
뿌연 안개속에 끝없이 이어진 산길처럼
뚜렷한 목적지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나와 생각이 다른
하지만 공감하는
다른 마을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이 더 와닫는 한해였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마을탐방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특히나 주로 마을공동체나 협동조합에 관한 단체 탐방, 선진지 견학에서 좀 더 실무적인 대안을 찾는 탐방이나 발달장애관련 탐방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작년까지는 없었던 타 지역 생협에서의 탐방이나 장애부모모임의 탐방은 낫선 경험이었습니다.
탐방 오시는 많은 분들이
무슨 사업을 하면 좋을까요?
어떤 업종이 좋을까요?
여기는 수익이 얼마나 납니까?
라고 물어보십니다.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하는지.....
마케팅에 있어 첫번째는 '나를 알고 주변을 아는 것'입니다.
유행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 할수 있는 일
그 일을 했을때 주변에서 수요가 충분한가...
최근 마을기업 심사에서 카페와 식당은 서류전형에서 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기존에 마을기업으로 만들어진 카페와 식당이 전혀 유지가 않된다는 뜻이겠죠...
사장에 수요가 많아도 우리를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가치를 내걸고 사업을 해도 그 가치만으로 이용을 강제할수는 없습니다.
발달장애 청년이 3명 일하고 있는 안심마을에서 운영하는 마을카페만 해도 이용하는 사람은 항상 동일합니다.
새로운 사람이 쉽게 들어오고 또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떠들고 뛰어다니고
발달장애청년들이 주문 받고 서빙하는 것이 결코 익숙하고 편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카페처럼 환경를 만들어 운영한다면 마을카페가 존재할 이유가 없어지겠죠..
이런 환경이 좋다고 가치 있다고 타인에게 강제할수는 없습니다.
문은 열려 있지만 이용자의 대부분은 이 카페에 출자를 했거나 이 카페의 의미를 알고 이용하시는 마을 사람들 뿐입니다.
점차적인 확장과 연대는 필요하지만 그냥 지나가다 들릴수 있는 시중의 카페와는 다를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치 지향적 카페가 어떻게 유지할수 있을까요?
조용하지도 않고
인테리어가 멋들어지지도 않고
싸지도 않고
엄청 맛있거나 특별한 메뉴가 있는것도 아니고
서빙하는 청년이 친절한(?) 것도 아니고
내가 잘할수 없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할수도 있겠지만 결코 남을 따라 갈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의 답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이게 정답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며 저희도 여전히 힘들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페를 만들어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모아 카페를 만드는 것
그리고 카페라는 공간안에 삶을 담아내는것
아이들이 학교마치고 모이는 곳
아빠가 퇴근하면서 들리는 곳
저녁먹고 온 가족이 산책하며 들리는 곳
아이를 재우고 나와 술 한잔 할수 있는 곳
함께 요리를 하고, 빵을 꿉고, 기타를 배울수 있는곳
일하는 발달장애 청년도 동네사람, 매니져도 동네 사람, 이용하는 사람도 동네 사람
열명이면 불가능하지만 백명이면 버틸만하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에 마을 아빠들이 한달넘게 공사를 해서 준비한 땅과 사람이야기 매장
사람들은 묻습니다.
어떻게 만들어 오셨냐고?
저는 이야기 합니다.
'운이 좋았다고'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누구 한명이 희생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고
사업내용이 좋다고 모이는 것만도 아닌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마을 곳곳에서 굿은 일을 하고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뚜렷한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그린 그림은 결코 아닙니다.
누군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난 마을에서 계속 술을 먹었을뿐인데 몇년새 많은 일들이 벌러지고 있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진행과정을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항상 이런 대책없는 답변만 드리는 것이 제 한계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