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업가의 시간 배분

머릿속에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이 떠오를 때 참고가 되는 글

일을 하다보면, 동시에 여러가지 해야할 일들이 떠올라서 갈팡질팡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맡고 있는 업무가 많을수록, 일과 관련해서 뿌려놓은 떡밥이 많을수록 이런 현상을 자주 경험할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벌려놓은 일은 많고, 일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일 수 도 있지만, 이 시간마저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마음에 찬찬히 '시간배분' 레퍼런스를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1. 시간을 투여해야 하는 일들


우선은 지금 당장 가장 큰 '돈'을 만들어주는 일이 있다. 이것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업과 관련이 있을 수 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도 있다. 이 일은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돈과 결부되기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


다음은 지금 당장은 크게 '돈'이 되지 않지만, 언젠가는 돈이 될 일이다. 흔히 '떡밥'이라고 하는 일인데, 내 경우에는 이런 '떡밥'이 여러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중에 하나만 잘되라는 마음에 여러개를 만들어놓았다.) 이런 '떡밥'이 많을수록 각각의 '떡밥'에서는 크게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시간만 잡아먹는 경우가 많다.


'떡밥'들고 관련해서는 워렌버핏과 운전기사와의 일화(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팩트체크는 안되는)에서도 강조하듯이, 지금 당장해야할 일을 챙기는 것보다 해서는 안되는 일, 버려야 하는 일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지금껏 내가 잘 못하고 있는 일이기에 이렇게 글로 적는거다. 욕심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이 복잡하게 뒤엉켜 너무도 많은 떡밥들을 던져놓고 있다. 


참고. 현재 던져놓은 떡밥들. 스포츠용품 온라인판매, 건강기능식품 온라인판매, 학습코칭, 경영컨설팅, 자기계발 채널, 40대 남성 타겟의 유튜브 채널. 이 모든걸 다하겠다고 벌려놨다. 몇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각각의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했기에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나처럼 '혼자' 이렇게 하는 사람은 없다. "재주 많은 놈이 밥 굶는다" 옛 어른들은 어떻게 이렇게나 뼈때리는 조언을 만들어내셨을까.


다음은 전문성을 위해 해야하는 일. 예전에는 '독서'가 거의 전부였는데, 최근들어 '유튜브 시청', '온/오프라인 강의 참석', 각종 자료검색 및 분석하고 글로 남기기 등으로 확장되었다. 이런 일들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투여된다. 특히, 자료검색의 경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주 잦은 빈도로 처음 검색을 시작했던 것과 아무런 상관없는 지점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전문성'을 확보해야만, 수입, 영향력 등이 커지기 때문에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하루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집중이 잘되는)시간대에 이 일을 해야한다.


그 외에 사회생활하며 맡게된 일들도 있다. 각종 협회나 모임에 참석하는 것, 그 조직에서 특정한 업무(회장, 이사, 총무 등)를 맡는 것 등.

가장 내 시간을 좀 먹는 일이다. 이런 일들을 줄이는 것이 '내 시간'확보의 관건이다. 정말로 유익하고, 내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서로 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런 감투는 서로 미룬다. 이런 일을 맡지 않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맡게 되었다면 투입되는 시간을 최소화 하거나, 그 일을 맡는 것이 첫번째 일(가장 큰 돈을 만들어주는 일)과 연결시켜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2. 가용한 시간은 어떻게 되나?


냉정히 생각해보자. 일주일 단위로 시간을 활용한다고 했을 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총 시간은 어떻게 되나?


우선, 새벽시간대.

둘째가 태어나고 완전히 무너진 시간대가 되었지만, 이 시간대를 살리는 것만이 '일 욕심'을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다. 

매일 출근 전에 2시간 정도는 확보가 가능하다. 이때, '운동'을 위해서 과도하게 이동을 하거나 사전 준비를 하게 되면 길에 시간을 버리게 된다. 가장 소중한 시간인만큼 알차게 써야한다.


출근 이후부터 퇴근 전까지.

9시 출근에 6시 퇴근이니까, 회사에서 9시간을 보낸다. 워커홀릭이라서 중간에 잘 안쉬는 편이지만, 그래도 화장실 가고, 잠시 딴 생각하거나 검색하는 등 머리가 쉬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1.5시간 정도는 되는 것 같다.(밥 먹는 시간도 포함) 그러니까 회사에서는 7.5시간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퇴근 후.

시간 확보가 가장 어려운 시간대다. 집에 가면 아이와도 놀아줘야 하고, 집안일도 거들어야 한다. 저녁먹고 아이랑 좀 놀아주다보면 금만 잘 시간이다. 아이를 재우고 다시 일어나서 시간을 활용할 수 도 있지만, 새벽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는 그냥 아이랑 좀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더 나은 듯 하다. 


주말.

시간 확보를 위해 더 짜내야 하는 시간이다. 아이가 커가며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토, 일 이틀 모두 새벽시간의 적절한 활용이 필요하다. 아이가 일어나기 전까지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대략 3시간 조금 넘을 듯 하다.

일에 욕심을 좀 더 낸다면 주말 이틀 중에 2시간씩 2번 정도는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듯 하다. (단, 이렇게 하려면 아내의 협조가 필수다.)


계산.

주중 새벽시간대 2시간 X 5일 = 10시간

주중 업무시간대 7.5시간 X 5일 = 37.5시간

주말 새벽시간대 3.5시간 X 2일 = 7시간

주말 자투리 시간 2시간 X 2일 = 4시간


총 가용시간 58.5시간.


퇴근 시간을 30분만 뒤로 미뤄보자. 2.5시간 추가.

총 가용시간 61시간.


이제 이 61시간을 꽉꽉 채워보자.




3. 그래서 어떻게 시간을 배분할 것인가?


우선 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장 가장 큰 수입원이 되는 일은 버릴 수 없다. 

떡밥들의 경우 딱1가지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버린다.

* 떡밥의 교체는 최소 1.5년은 해보고 결정한다.

* 떡밥의 추가는 시스템 구축이 되어 동일한 시간안에 추가로 일을 더 할 수 있을 경우에 고려한다.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는 경우도 떡밥1가지에만 집중한다.

사회생활을 하게되며 맡게된 일은 '주 수입원'과 연결시키며 최소 시간을 투자한다.


주 수입원과 관련된 업무에 전체 시간의 50%를 할애한다. 

떡밥에 전체 가용 시간의 25%를 할애한다.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전체 시간의 20%를 할애한다. 

사회생활을 하게되며 맡게된 일에 전체 시간의 2~3%만 할애한다.

여분 시간(미쳐 못한 일을 쳐내는 시간)을 2% 내외 남겨놓는다. 


이걸 시간으로 환산하면,

주 수입원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30시간 30분이다. 주 5일 기준 하루에 6시간 약간 넘는 시간이다. 대충 10-12시 / 14-퇴근시로 하면 맞을 듯 하다. 


떡밥 키우기에 활용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15시간 20분 정도다. 진득하게 집중해서 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떡밥 키우기는 일주일에 1,2일은 몰아서 하고 나머지는 틈틈이 한다.

주중 새벽에 1시간, 낮시간 1.5시간 정도(2번), 주말 새벽시간대 2.5시간. 주말 이틀 중 하루 낮시간 2시간 정도 투자하면 될 듯 하다.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12시간이다.

매일 1시간 이상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싶다. 주중 새벽에 1시간, 낮시간 1.5시간 정도(3번.), 주말에 1시간씩 2번 정도 할애하면 될 듯 하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며 맡게된 일은 최대 2시간 정도만 할애한다. 업무 특성상 화요일 오전 9시부터 10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0시 정도면 충분할 듯 하다. 


여분시간은 2시간 정도로 하고, 주말에 배치한다. 주중에 해야할 일들을 마쳤다면 굳이 이 시간을 일에 활용하기 보다는 갖고과 보내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될 듯 하다.


이렇게 시간안배 하는 것을 기본으로 보기 편하게 표로 작성하면 이렇다.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표가 아님을 밝힌다.


새벽에 4시 반이면 눈이 떠지고, 밤에 10시가 되면 잠들어버리는.

일 욕심 많은 사업자가 참고할만한 시간표다. 비슷한 상황인 분들께 참고가되셨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이 글을 쓰는건...전문성인가 떡밥인가.ㅋ





작가의 이전글 신입사원에게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