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딸이 이런 질문을 했다.
" 엄만 죽으면 뭐가 되고 싶어? "
과연, 죽음이 일곱살 나이의 아이에게 맞는 단어일까,
잠깐 이런 생각이 스쳐갔지만. 죽음이나 삶이나 한 끗 차이,
삶처럼 당연한 일로 여기는 아이의 생각엔 뭐 하나 잘못된 건 없다.
" 엄만 바람이 되고 싶네. 천개의 바람 노래 들어봤지?
엄마도 바람이 돼서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살고 싶어.
가끔은 땀흘리는 아윤이의 이마를 시원하게 식혀주기도 하면서? "
바람은 나를 흔들어 깨워서 바라보게 만든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어디인지,
바람이 흘러가는 곳은 어디인지,
바람이 흔들어깨우는 것들은 무엇인지.
바람이 스쳐가면
마음에 잔뜩 쌓여있던 먼지들이 말끔히 날아간다.
그리고 말끔한 그 자리에서 발견한다.
내 인생도 바람처럼 머물지 않고 흘러간다고.
너무 아프게 힘들게 붙들고 있지 말자고.
꿉꿉하고 습한 월요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