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 엄마의 꿈은 뭐야?
나 : 농부
딸 : 젖소도 키울거지?
나 : 농부는 식물을 키우는 사람인데?
딸 : 닭도 키우자.
나 : 그거 괜찮겠다.
딸과의 대화는 여러갈래의 냇물처럼 흘러간다.
때로는
딸 : 엄마~ 여름에는 일사병, 열사병을 조심해야 한대.
나 : 그게 뭔데? 왜 조심해야하는데?
딸 : 일사병은 땀은 안나는데 쓰러져서 더 위험하대.
나 : 그럼 열사병은?
딸 : 땀이 안나는데 더울때 쓰러진다니까~
나 : 열사병이랑 일사병이 같은거야?
딸 : 응? 그럼 같은거지! 방금 말했잖아~
다르다는걸 알지만 그냥 넘어간다.
일사병이 뭔지 열사병이 뭔지 정확히 아는게 뭐가 대수랴.
엄마에게 아는걸 뽐내는 그 뿌듯함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다.
그래서 딸과 대화하는게 부담없이 즐겁다.
의식의 흐름 대로. 흘러가는 대로.
우리 사이에 시험은 없다. 평가도 없다.
조잘대는 입, 너는 이미 백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