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TMI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터미널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 뉴욕 입성의 부푼 마음을 안고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가기도 전에 그의 고국에선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된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빅터. 아무리 둘러봐도 그가 잠시(?) 머물 곳은 JFK 공항 밖에 없다.
하지만, 공항 관리국의 프랭크에게 공항에 여장을 푼 빅터는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일 뿐. 지능적인 방법으로 밀어내기를 시도하는 프랭크에 굴하지 않고, 바보스러울 만큼 순박한 행동으로 뻗치기를 거듭하는 빅터. 이제 친구도 생기고 아름다운 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와 로맨스까지 키워나간다. 날이 갈수록 JFK공항은 그의 커다란 저택처럼 편안하기까지 한데…. 그러나 빅터는 떠나야 한다. 공항에선 모두들 그러하듯이. 과연 그는 떠날 수 있을까?
영화의 특성상 많은 말이 오고가지 않지만 영화의 흐름을 계속해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감독이 누구인지 찾아보았더니 다름이 아닌 스티븐 스틸버그
물론 <캣츠> 때문에 엄청나게 말이 많은 감독이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 〈 E.T〉 등 미국의 영화계에서 빼먹을 수 없는 감독중 한명이다. 가만 보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미 이프 유캔> 등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쓰기를 좋아하는 감독중 한명이다.
앞에서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환승 구역에서 17년가량을 생활한 이란인 추방자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한 작품으로, 실제로 국내 항공사에도 몇 년간 무국적자 신분으로 공항에 체류하는 사람이 부지부수라고 한다.
이와같이 <무국적자>는 국제법의 허술함, 그리고 국가의 보호를 받는 개인이만큼 국가라는 것이 얼마나 무겁게 다가오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영화이다. 한편으로, 공항 국장의 시시각각 이중적인 잣대로 빅터 나보스키를 대하는 것을 보면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밑에 세부 줄거리 참고~)
그리고 TMI 긴 하지만 진짜 넷플릭스 한글번역 잘한다,,, 최고,,,
나보스키가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도착하기전, 그의 신변에 변화가 생긴다. 바로 그의 국적인 크로코지아에 쿠데타가 발생해 정부 없어지게 되었고, 졸지에 무국적자가 되어 국적을 잃어버린 신분을 가지게 된다. 결국 공항 입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없게 되어, 그는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다.
특유의 너그러운 성격과 사교성 좋은 성격을 지닌 나보스키는 굽타를 비롯하여 공항에서 친구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또한 체류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나보스키는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의식주를 채우기 위해 공항 구내에서 카트 속 동전을 회수하여 돈을 얻는 등의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이 공항 국장의 눈에는 눈에가시였고 어떻게든 그를 내보내기 위하여 불법적인 모습을 보이며 행동한다. 그리고 그는 나보스키 앞에서와 다른 사람들앞에서는 위선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나보스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의 디자인 실력을 내세워 공항 내에서의 공사현장에 가서 돈을 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좋아하는 승무원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이 여자는 이미 가정이 있는 남자와 불륜관계에 있으며, 38살이지만 28살인척하는 ㅂㄷㅂㄷㅂㄷ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발암캐릭터였다. 여튼간에 나보스키는 그 여자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하여 나폴레옹 책을 읽으며, 또는 식사자리를 마련해가며 그녀와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여기서 바로 그가 뉴욕에 가고자 하는 이유가 들어난다. 바로 그의 아버지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엄청난 재즈광으로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재즈밴드에 매일 영어로 편지를 썼다. 밴드 단원들에게 모두 그의 아버지가 죽기 전 싸인이 담긴 편지를 받았으나, 단 한명의 한편지를 받지 못하고, 라보스키는 그의 아버지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하여 밴드 단원이 있는 뉴욕으로 향한 것이었다.... (눈물 찔끔) 시간 이 흘러 그의 고향에 전쟁이 종료되었고, 공항 국장은 라보스키를 뉴욕으로 보내기 싫어 당장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의 친한 동료들을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한다. 그리고 그는 그의 말에 굴복하려했으나, 그의 친구들은 그보다 더욱 더 의리맨들이었다,,,, 공항에서 만난 친구들 덕분에 그는 뉴욕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밴드 단원의 싸인을 받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단순히 이 영화는 개개인의 갈등에서 끝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문화인류학과를 3년 이상 다녀 문화인류학과 병이 도졌을 수도 있다.
나보스키. 그는 무국적자로 국가의 권력이 개인의 신변보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주게 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부타와 같은 인도사람을 비롯하여 다 인종국가의 사람들은 차별이나 편견을 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공항 국장의 모습은 국가를 대변하는 인물로써 무국적자인 나보스키에게 이중적인 잣대를 대는 사람이다. 결국 공항국장은 강대국의 국가권력의 시각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나보스키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 이중적인 잣대를 대며 차별을 대하며, 그들은 그들의 보호하고 대변할 수 있는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대항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국가간의 권력의 힘이 영화 안에서 어떻게 들어나는지 또한 무국적자를 보는 시선이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영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