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날 수만 있다면.
잊고 싶지 않아요,
잃고 싶지 않아요.
무뚝뚝하고,
말이 없던
당신의 시선 끝에는 항상 내가 머물렀고,
당신의 손길 끝에는 항상 내가 머물렀어요.
무뚝뚝하고, 말이 없었던,
항상 겨울에 머물러 있던,
당신을
잊지 않으려고,
잃지 않으려고,
떠올리고,
그려보고,
써봅니다.
겨울처럼 찬 말 뒤,
봄처럼 따사로운 마음이
내게 전해집니다.
흩날리는 꽃 잎이
나의 마음에 내려앉습니다.
한송이의 꽃 잎,
이 작은 꽃잎 하나가
나를 서글프게 만듭니다.
한송이의 꽃잎은
다시 흩날려 내 곁을 떠납니다.
봄의 꽃처럼,
상냥한 그대가 그립습니다.
여름의 윤슬처럼,
반짝이는 그대가 그립습니다.
가을의 바람처럼,
따스한 그대가 그립습니다.
겨울의 바다처럼,
포근한 그대가 그립습니다.
나의 사계에는
그대가 살아 숨 쉬지 않은 적이 없어요.
나의 마음속에서
항상 그대가 살아 숨쉬기를 바라요.
나의 기억 속에서,
나의 품속에서,
나의 추억 속에서,
나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마세요.
사라지지 말고, 영원히 머물러주세요.
당신을 계속 그리워하기엔, 당신이 남기고 간 겨울은 아직 너무 추워요.
사라지지 마.
떠나려 하지 마.
왜 다들, 나를 떠나지 못해서 안달인 거야.
당신마저 나에게서 멀어진다면, 나는 무너지고 말 거야.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어,
시간이 흘러갈수록, 내 기억에 남아있는 당신이 점점 흐릿해져.
나는 그걸 견딜 수 없어.
당신의 목소리가 점점 기억이 안 나,
나에게 모진 말을 하면서도, 행동은 항상 나를 위해 따듯했어.
당신의 얼굴이 점점 기억이 안 나,
당신은 잘 웃지 않았어, 그러다가 갑자기 다정하게 웃어 보였지.
당신의 손길이 점점 기억이 안 나,
당신은 나와 붙어있으려 하지 않았어, 내가 너무 소중해서였겠지.
당신의 진실한 마음들을 난,
당신이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된 거야.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나도 참 멍청하지, 당신은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상처받고, 숨고, 회피하고, 당신을 미워했어.
물론,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긴 했지만 말이야.
부끄럽다고 표현도 잘 안 한 내가 너무 싫어.
왜 솔직하지 못했을까.
당신이 날 사랑하고 있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아는 나였는데.
당신이 떠난 뒤,
내가 당신에게 한 모진 말과 행동이
자꾸만 나를 괴롭혔어.
차라리 화를 내지,
차라리 속상한 티를 내지.
내가 너무 소중하다고 해서,
당신이 아프기를 바라면 안 되지.
내가 너무 소중하다고 해서,
당신의 마음을 버리면 안 되지.
다시 생각해 보면, 당신도 참 바보 같았어.
다 꾹 참을 만큼 날 좋아하지 말았어야지.
다 인내하면 당신이 아파지는 거 알았지?
또 그걸 나는 멍청하게 좋아했던 거고.
내가 너무 미워.
차라리
당신을 만나러 갈 수만 있다면,
미안했다고, 사랑했다고, 그립다고 말할 수 있잖아.
뒤늦게 알아봤자 뭐 해,
당신은 이제 내 세상에
당신은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랑인데.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면,
당신이 좋아하던 장소로 가.
그곳에는 아직 당신의 향기가 남아있거든.
당신이 그리워 아플 때면,
다 낫지 않기를 바라며 울어.
당신이 식은땀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달래줄 것 같아서.
나는 아직도
허황된 꿈을 꾸며 살고 있어.
근데,
꿈이라도 꿔야, 당신을 만나니까
나는 얼마든지 꿈꿀 수 있어.
그게 비록 허황된 꿈이라도 말이야.
당신의 온기가 남아있는 겨울에서,
나는 계속 허황된 꿈을 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