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메니에르

by 이세벽

이석과 전정이 지켜온 생의 중심

수평으로 흐르던 림프액

흔들릴 것 같지 않던 삶의 균형

회오리를 만난 듯 세상 한가운데

빙글빙글 맴돈다

지켜보던 애틋한 눈동자들

차마 잠든 뒤에도

채에 맞은 팽이처럼 돌아가는

사람 한 마리

게우고 게우고 게우는 목숨


어쩌면 멈춘 듯 돌고 있는 것은

사람 한 마리가 아니라 냉혹한 세상일지 몰라


온 우주가 미친 듯 돈다는 걸 온몸으로 깨닫는 이 새벽엔 어쩔 수 없이 영혼까지 게우고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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