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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Mar 20. 2023

현암정 삼월이

대청댐 가는 길에

어린 햇살과

졸리운 바람을

묶음으로 파는

현암정이 있다


우리 그곳에 들러

넉살 좋은 처녀

이에게

외로움과 시간을

쬐금씩 내고

한 묶음의

햇살과 바람산다


우리  것을 담기에

충분하면서도

더없이 가벼운

어느 늙은 악사의

색소폰 소리는

그야말로 덤으로 받은

쓸쓸함.....


세상에서 가장

은밀하고도 불공정한

거래를 마친 우리

광장 귀퉁이에서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햇살과 바람을 먹는다


사나흘 계속되는

시샘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온

꽃망울들처럼

속울음을 감추려고

가만히 눈감고서


어느 해부턴가

햇살과 바람에서

눈물맛이 나기

시작했다 걸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사랑조차

날이 갈수록

서러워지는 것이라

말할 수는 있으리라


그렇다 해도

현암정 삼월이에게

지불할 수 있는 외로움과 시간이

아직은 남아 있고

서로에게 내어 줄 어깨가 있으니

괜찮은 거 아닌가 싶은데.....


당신은 어떤가!




제가 작사, 작곡한 노래 올려봅니다.


loving without a lover  

사랑하는 사람 없는 사랑


하늘을 바라보면

사랑하는 사람 없는데

내 맘에 피어난 그리움

그리운 사람 없는데

내 안에 흐르는 눈물

사랑하는 사람 없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 없는 그리움


바다를 바라보면

생각나는 사람 없는데

내 맘에 피어난 그리움

보고 싶은 사람 없는데

내 안에 서성이는 기다림

사랑하는 사람 없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 없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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