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때론 도망쳐도 된다.
성격이 맞지 않는 상사, 윽박지르는 상사, 가스라이팅하는 상사. 세상엔 참 다양한 상사가 있다. 그런데 사실 그 사람들과 잘 지내는게 더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수천만명의 사람 중 몇 명을 가져다놓은 것인데 잘 맞을리가 있나.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대한민국엔 뭔놈의 이상한 상사들이 다 모여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내가 커서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혹은 이미 내 밑의 누군가가 친구들에게 내 상사는 이상하다며 얘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신입사원을 포함한 직장인들은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있다. 상사와 맞지 않는 내가 이상하다고. 하지만 그들이 이상한거다. 나는 이상하지 않다. 나 스스로도 날 못믿고 의심하고, 내가 못났다, 이상하다 생각하면 그 누구도 나에게 괜찮다고 해주지 않는다.
그냥 피해라. 굳이 다 맞서 싸우지 않아도 된다. 때론 도망치는 것도, 피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퇴사? 해라. 지금 당장 잡코리아, 사람인 들어가서 구인공고를 보기를 추천한다. 그 중에 내가 갈 곳 하나 없을까? 너무 전전긍긍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모든 일에 있어, 모든 사람 관계의 일에 있어 도망만 치는 것이 좋은 방법이란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혼자서 고스란히 다 받을 필요는 없다. 혼자 속앓이 하다가 병원비가 내 퇴직금보다 더 나올 수 있다.
그냥 주위 사람들과, 아니면 혼자 욕하면서 맛있는거 먹여주고 사고싶은거 사고 금융치료로 해결될게 아니라면 퇴사하면 어떨까? 주위에 내 얘기 하면서 "~하는데 다녀야될까요?" 백번 물어봐도 그들은 타인이고 당사자가 겪는 고통 100% 절대 모른다. 그 상황의 특수성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하나 고려하고 모든걸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얘길 물으면서도 어느정도 답 정하고 물어보는거 아닌가?
퇴사해라. 퇴사 무섭게 생각하지 마라. 당신은 당신이 생각한것보다도 훨씬 괜찮은 사람이고 어디서든지 먹고 살거다.
대학다닐때 교수님이 자주 해준 얘긴데, 취업 못할거같고 뭘 해야될지 모르면 당장 스타벅스 알바하러 가라고 했다. 거기서 7년을 버티면 지점장 자리를 주는데 무려 신세계 계열사 정직원이다. 어지간한 취준보다 나으니 당장 지금이라도 스벅 가라고 했다.
* 물론 지금도 이런 제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몇 년 전 Latte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