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알아차리기
소중한 내 맘속에 스며드는 감정 챙기기
오늘 내 방을 깨끗이 정리했다
아내가 베란다를 치우겠다고 나서길래
그쪽 일 돕고 나서 내 방도 손을 댄 것이다.
봄부터 마음먹고 있다가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고 나서야 해치웠다.
사실 말이 정리지 온갖 안 쓰는 물건들 버리는 게 일이다.
버려도 되나 안 되나 고민할 것도 없이 잡히는 대로 쓰레기통에 넣었다.
노트북 앞에 앉아 글 쓰는 일 말고는
잘 둘러보지도 않는 작은방에서 뭔 놈의 물건이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거의 골동품 상점 수준이다.
어디 눈에 보이는 것뿐이겠는가?
내 마음도 정리할 것 투성이다
불안, 의심, 분노, 슬픔...
하지만 비워도 매일 차오르는 쓰레기통처럼
마음의 감정 역시 치워내도 곧 다시 들어찬다.
다만 쌓여가는 감정의 쓰레기들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좁디좁은 내 속에 저런 것들이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마음이 생각으로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나오더란 말이다.
불안이,
의심이!
분노가,
슬픔이!
그렇게 표출이 되어 나를 괴롭히고 남을 상처 준다.
그래,
알아차리기만 하자.
내 마음속에 무엇이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지
알아차리기만 하자.
그러다 한 번씩 슬쩍 들어내면 그만이다.
내 속에 뭐가 담겼는지 알아차리는 것.
내 마음 챙기는 소중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