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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Aug 13. 2019

방황의 끝에서

Prologue.

누구나 그렇듯, 참 치열하게 살았다.

나의 이십 대는 가진 것이 너무나 없었기에 남들보다 백배는 노력해야 겨우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도 손을 벌릴 여유가 없었고, 잠시나마 놀 수 있는 여유를 부릴 틈이 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 바빴다.

대학생 때는 쉼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을 위해 전공과 관련된 활동과 공부는 끊임없이 계속해야 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지만, 어느날 거울 속 내 모습은 찬란한 이십 대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피폐해진 껍데기만 남아있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사막 위를 걷던 어느 날, 저 멀리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 지금 당장 오아시스로 달려가지 않으면 말라죽을 거라고. 걷기 조차 힘든 몸을 겨우 일으켜 그곳으로 달려갔다.

극한의 갈증이 날 때 마신 물은 너무나 달았고, 내 몸에 그대로 흡수되었다.

그때 마신 온몸에 퍼지는 물의 느낌을 아직도 그대로 기억한다.


어쩌면 그 시절의 그 느낌을 그대로 담고 싶어서 항상 어디론가 떠나는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곳을 마주치면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기에, 스쳐지나가지 않으려 했고 온전히 마음을 담아 기억했다.


그렇게 벌써 십 년이 넘게 마음에 꾹꾹 눌러 담은 나의 기억을 용기 내어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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