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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사나이의 서재 Mar 21. 2022

나는 왜 일하는가?

'일 하는 것'의 의미에 대한 생각

일요일 밤에 '나는 왜 출근하는가?'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간은 새벽 2시, 5시간 후면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제 아내는 가끔 일요일 밤이면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잠을 뒤척일 때가 있는데, 출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곤 했습니다. 물론 회사로 출근한다는 것이 주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있기 마련이지만,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고 직장 동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즐거움이 아직까지 저는 더 큰 것 같습니다. 아내의 '자기는 일요일 밤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잠만 잘 자는 것이 신기하다'는 한 마디에 나는 왜 출근해서 일을 하는지, 일이라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저녁 7시 반이 넘어가는 데, 하루의 절반을 회사에서 일을 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한정적인 것인데 하루에 12시간의 시간을 일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면 내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꿔 말하면 일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이 즐겁고 의미 있지 않다면 절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일을 하는 데 사용하는 시간이 의미가 있고 즐겁기 위해서는 내가 왜 일을 하는지,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야 합니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동물이 살기 위해서 사냥을 하듯이 인간은 밥벌이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건이며 절대로 무시되서는 안 될 중요한 해위이기도 합니다.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 하루에 12시간을 일하는 데 사용하다고 하면 우리의 인생이 너무 서글퍼질 것입니다. 일은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사냥과 같은 행위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일을 통하여 '내가 어딘가에 필요하고 가치가 있는 존재구나'라는 만족감을 가지게 됩니다. 의사는 생사의 고비를 넘기는 환자를 치료하며, 사업가는 사업을 통하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부를 만들어내며, 작가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글을 쓰며 이러한 만족감을 느낄 것입니다. 신기한 것은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이러한 만족감을 '찾아내지만' 어떤 사람은 단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사냥으로 자신의 일을 가치 절하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일을 넘어서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 되기 위해서는 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내가 내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내 일의 가치가 정해집니다. 저는 해운회사에서 유조선을 통하여 석유를 수출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하는 일을 모든 산업에 필요한 필수 혈액인 석유를 공급하는 중요한 일이며, 세계경제의 일선에서 대항해시대를 하고 있다는 열정을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복적인 일상에서 매너리즘에 빠지려고 할 때도 있지만, 이러한 의식적인 노력이 있기에 일요일 밤에 남들보다 적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들어 '파이어 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많은 돈을 벌어 일찍 일을 그만두는 것이 성공의 상징인 것처럼 회자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파이어족이 이토록 선망을 받는 이유는 일하는 것이 단지 먹고살기 위해 즉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로만 치부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경제적인 자유를 획득하더라도 일을 하지 않는 삶이 정말로 행복할 것인가?라고 묻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파이어족이 돼보지 않았기 때문에 답을 알 수는 없지만,  인간은 일을 통하여 성장하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통하여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며, 나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성장하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고,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며 또 그 일이 돈이 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인생이 있을까요?

저는 가능한 오래 일하고 싶고, 나이가 들어 흰머리가 희끗희끗해져서도 누군가, 어딘가에서인가 필요로 하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제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일을 통하여 내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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