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항상 바쁘신 최사원 님, 장대리님에게)
회사에서 직급이 낮으면 낮을수록 여러 명한테서 지시사항을 듣게 된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메신저로 회신을 요구하는 거래처, 실적 마감을 원하는 부장님, PT 자료가 언제쯤 마감될 거 같냐고 물어보는 팀장님 등.
직급이 낮을수록 회사에서 인기쟁이가 되는 것 같다.
일하는 시간은 한정이 되어 있고 야근은 하기 싫은데, 어떻게 이 많은 지시사항들을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처리할 수 있을까?
먼저, 일의 우선수위를 정해야 한다.
내가 받은 수많은 지시사항들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업무 노트에 한 개씩 적고, 일의 우선순위대로 번호를 매겨본다.
일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매길까?
업무의 성격과 회사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일을 끝내야 하는 타임라인이 급박한 순서, 팀장님이나 상무님과 같은 직급이 높은 분들에게서 오는 지시 사항을 우선순위로 두는 편이다.
타임라인이 급박한 순서대로 일을 끝내면 시간에 쫓겨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직급이 높은 분들에게서 오는 지시 사항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은 회사라는 시스템에서 자연스러운 생리인 것 같기도 하다. 회사라는 곳이 직급에 따라 위계질서가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고, 직급이 높은 분들에게서 오는 지시 사항을 처리하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기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한 가지 팀을 더하자면, 지시사항을 내린 상관들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도 일의 우선수위를 매기는데 도움이 된다.
가령 일을 빨리 끝내지 않더라도 정확하고 완벽한 자료를 원하는 상관이 있다면 빨리 끝내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완벽하게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고,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빨리 피드백을 주길 원하는 상관이라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일을 끝내는 것이 현명하다.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해야 할 일을 업무노트에 반드시 메모해두고,
일을 끝내야 하는 타임라인, 업무 지시를 내린 상관과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본다.
그리고 모든 일을 끝내지 못하더라도 우선수위대로 일을 끝마치고 깔끔하게 보고 할 수 있다면 수많은 일더미 속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끌고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