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알립니다.
지난 2년간 학습과 고민을 거듭하며 번역을 진행했던 고용가능성(Employ+Ability)이 지난 21일 출간하였습니다. 고용(Employment)이라는 단어가 여러 주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도 이 책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취업이나 구직을 원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바라보는 고용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 기술, 경험을 기업에 충분히 어필하여 원하는 일자리를 얻는 과정으로 여겨집니다. 반면 기업이나 고용주 입장에서의 고용은 지금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더 큰 기회를 포착하여 사업을 키워줄 사람을 찾는 일입니다. 이 과정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우수한 인재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회사를 알려 매력적인 고용주로 자리매김해야 할 뿐 아니라, 고용을 한 후에도 이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고용을 바라보는 관점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고용이라는 문제는 이미 중대한 사회적 과제가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세대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는 대학생도, 이를 바라보며 정년을 앞둔 부모들도 고용에 각별한 신경을 씁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약화되며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역시 끊임없이 고용(이직이나 커리어 개발의 기회)에 대해 고민합니다. 기업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업 성공과 혁신의 열쇠를 최고의 인재가 쥐고 있다는 생각이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과 고민의 크기와는 달리 고용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사담당자로 십수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고 배운 점은 고용은 그야말로 모든 이해관계자의 첨예한 욕구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용 환경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흐름 속에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커뮤니케이션을 송두리째 바꾸는 기폭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고용에 대한 정의나 형태 역시 공유경제나 언택트 소비환경 속에 더욱 창의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준비하며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용+가능성을 키우는 일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개념인지에 대해 곱씹었습니다. 기업, 학교, 정부를 비롯해 이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고용가능성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증대시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고용가능성이 높을수록 사회는 더 크게 성장하며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용가능성이라는 단어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처음 임플로이어빌리티(Employability)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의 임팩트는 상당했습니다. 일선 인사담당자로서 익숙한 단어의 조합이 생소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번역을 계속하다 보니 부담감이 커져 갔습니다. 기업, 지원자, 학교와 정부에 이르기까지 고용에 참여하는 주체에 따라 이 단어를 사용하는 의미가 조금씩 다르지만, 누구나 이를 사용해도 착착 맞아떨어지는 단어를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책 속으로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가는 과정에서 Employ와 Ability를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었고 상당한 고민과 토론 끝에 고용+가능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윗줄에 올렸습니다.
이를 지원자와 기업이라는 두 주체의 관점에서 정리했던 고용가능성과 채용경쟁력도 번역 과정 중 여러 고민의 한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번역을 통해 제가 가진 고용에 대한 생각의 확장과 다양한 사례에 대한 학습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큰 행운입니다. 이제 이를 현실에 적용하고, 고용가능성의 사회적 총합을 늘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공감대를 강화하고 다양한 주체의 고용가능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출간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