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감성아빠 Jul 22. 2016

아이와 교감하는 일상 속 아빠의 대화습관

일상을 ‘특별한 시간’으로

아이와 나는 어떤 대화를 하고 있을까


아이와 교감하는 일상 속 아빠의 대화습관을 주제로 글을 쓰기로 하고 나 스스로는 어떠한지 먼저 되돌아보았다. 8살 아들과 4살 딸을 둔 평범한 아빠인 나는 자녀와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니 하루하루 일상의 시간을 아이들과 편하게 공유하고 대화하면서 일상의 추억을 행복하게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대화를 ‘아이와 말로 하는 대화’를 떠올린다. 하지만 아이들과 대화를 조금이라도 깊고 진지하게 해본 사람들은 눈치를 챌 것이다. 그것은 말이 오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을 서로 주고받는 ‘교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교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아이가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랑을 듬뿍 담아 아이에게 말 걸기를 시도한다. ‘사랑해, 예쁘다, 귀여워’라고 말하면서 부모는 마음으로, 눈빛으로, 온몸으로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전한다. 이 순간 아이는 오감을 열고 부모의 사랑을 마주하게 된다. 그 찰나를 우리는 ‘교감’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아빠와의 진짜 대화를 원한다


아빠와 아이의 대화 상황을 살펴보자. 아빠는 일반적으로 엄마에 비해서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지 못하고 엄마보다 아이와 의사소통을 어려워한다. 이런 아빠는 아이와 대화가 그저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 바꿔보면 아이는 아빠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아빠를 그리워하고 더욱 함께 있고 싶어 한다. 특히 아빠와 친밀감과 신뢰감이 잘 형성되어있는 아이들은 더욱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즐긴다.

8살과 4살 남매도 다른 집 아이들처럼 아빠가 회사에서 일찍 돌아오길 바란다.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는 아빠와의 시간은 아이들에게 항상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첫째 아이는 아빠 출근 전에 아이가 등교하기 한 시간 반전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첫째는 “아빠, 아침에 아빠가 일어날 때 저도 깨워주세요.”라고 말을 했다. 아마도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인지 그렇게 해서라도 같이 하고픈 시간을 채우고 싶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이가 푹 자고 학교에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깨우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깨우지 않고 출근을 했더니 오히려 첫째는 자신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깨우지 않는 아빠가 야속했었나 보다. 다시 한 번 내게 “아빠, 저는 아빠와 아침시간에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요. 내일은 꼭 깨워주세요.”라고 말을 하면서 꼭 깨워줄 것을 당부했다. 아무리 어린 아들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여러 번 부탁을 하는 것을 거절하기 어려워서 그다음 날부터 이른 시간에 아들을 깨웠다. 한번 잠을 자면 쿨쿨 정신없이 자는 아이는 내가 작게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벌떡 일어나서 잠을 깨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후로 첫째는 출근하기 약 1시간 전에 일어나서 나와 함께 아침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아빠와 단둘만의 이른 아침 시간을 같이 공유하게 된 우리는 각자 책을 읽고, 책 속 내용을 이야기하거나 체스와 장기 등을 한다. 우리 부자의 특별한 아침 대화시간에 나는 아들과 최대한 눈을 맞추고 아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사소한 이야기라도 진심으로 듣고 그에 맞춰 대화를 한다. 이때 아이의 표정은 밝게 빛나고 아빠가 진심으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아들은 누구보다 늠름한 표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8살 아이는 아빠가 공감해주는 진짜 대화를 원하는 것이다.


출근전 아빠와 함께하는 독서시간


일상 속의 아이와 대화가 즐거워지는 방법

   

아이가 아빠와의 대화를 즐겁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아이에게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는 대화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공감을 하는 대화를 나눈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

나도 물론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모든 말과 행동을 따라 하는 아이를 보고, 그 속에서 부정적인 내 모습을 보니 아이뿐만 아니라 내게 한없는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항상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는 대화를 하고자 노력을 했다. 아이도 조금씩 보다 더 바른 언어를 쓰는 것을 보고, 역시 아이는 부모를 그대로 답습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또한 아이와 공감을 위해서는 아이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고 대답해준다. 아이와 반대되는 의견이 있다고 할지언정 아이의 말을 끊지 않고 듣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노력은 사실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금도 겪고 있지만 아빠가 달라지고자 하니 아이는 훨씬 더 크게 반응을 보이고 있기에 내 노력은 그 보상이 상당히 크고 멋진 것임에는 분명하다.

 

둘째일상을 아이와 아빠에게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아이와 부모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우리 집, 함께하는 모든 일상이다. 일상은 절대 소소하지 않고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이다. 일상에서 아빠의 영향력은 아이에게 매우 강하다. 일상을 소소할 뿐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상을 ‘더욱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아빠의 노력이 아이와 대화가 즐거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많은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아빠들이 ‘아빠와 같이 있는 시간’을 ‘같이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아이들과 있으면 놀이 위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와 친밀감과 신뢰감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상에서 놀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와 함께 밥을 먹는 시간, 목욕을 하는 시간, 산책을 하는 시간, 책을 읽는 시간, 요리를 하는 시간, 집 청소를 하는 시간, 심지어 아이가 대변을 보는 시간까지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서만 아이와 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아이들은 어느 멋진 곳에서의 값비싼 경험보다도 훨씬 값진 시간을 공유하게 된다. 단지 이런 일상의 시간 속에서 아빠가 아이와 공감을 하려고 집중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얻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지금 바로 아빠의 대화습관을 한번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아이가 어떤 노래를 흥얼거리는지’를 알고 있는 아빠라면 훨씬 접근이 쉬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천천히 알아가 보기로 하자. 

오늘부터 아이들과의 대화는 재미가 있고 웃음이 넘치게 될 것이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