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나라에 고인돌이 가장 많은 곳이라면 고창이 떠오른다. 국내 최고의 고인돌 밀집 지대이자 한반도에서 세계 최고 고인돌 밀집지역이다. 고인돌은 ‘고여 놓은 돌무덤’이라는 뜻으로 선사시대에 시신을 매장한 묘지로 거대한 돌을 쌓아 만들었다.
한반도 일대에 약 3만기의 고인돌이 분포한다. 전 세계 고인돌의 약 40%에 이르는 수치이다. 그중에서 세계 최고의 고인돌 밀집지대인 고창으로 아이들과 함께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았다.
고창고인돌박물관은 청동기 시대의 여러 유물과 생활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이다. 고창 지역에는 약 1,600기에 가까운 고인돌이 있다. 특히 고창의 아산면 죽림리 일대는 442기에 달하는 세계적으로 고인돌의 분포가 가장 높다. 또한 탁자식, 기반식, 개석 등 독특하고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있어 고인돌 연구에 있어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국제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고창 죽림리 일대에는 고인돌이 정말 많다. 산기슭에 나무와 풀숲 사이로 널려있는 바위가 무수히 많은데 모두 고인돌인 것에 깜짝 놀랐다. 멀리서 보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돌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남방식 또는 개석식 고인돌이다. 고창에는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서로 자신이 멋지다고 뽐내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
고인돌 유적지 입구에는 고인돌박물관이 우리를 반긴다. 고창고인돌박물관은 박물관 내부 전시실과 외부전시실 그리고 고인돌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고인돌 탐방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로 나누어져 있다. 선사시대의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있고 고인돌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다.
특히 2층 상설전시실에는 ‘새로운 생명’, ‘움집 생활’, ‘고인돌의 고장 고창 ’, ‘고창 선사 인의 삶과 죽음’, ‘고인돌과 묘제’, ‘고창의 선사 문화’, ‘세계문화유산과 거석문화’, ‘고창문화관광’ 순으로 주제별로 따라가면서 선사 인들의 생활과 문화상을 따라서 관람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서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어 마치 선사시대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고인돌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형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 아이들과 고인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대화를 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 내부에는 3D 입체영상관에 있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고인돌에 관해서 입체영상을 관람하면서 생생하게 경험을 할 수 있다.
외부전시시설에는 죽림선사 마들이 있다. 야외 전시실에는 움집 체험, 불 피우기 체험, 토기 만들기 체험, 반달돌칼 만들기 체험, 사냥체험 등 다양한 선사시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고인돌 덮개돌을 어떻게 운반했는지 알 수 있고 관람객이 체험해 볼 수 있는 ‘끌기 마당’이 있어 관람객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고인돌 유적지는 6개의 탐방코스로 되어있다. 이곳을 둘러볼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고인돌 탐방 열차가 운행을 한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코끼리열차와 비슷하고 고인돌 코스를 둘러보는데 약 30여 분 정도 소요된다.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둘러보기에는 유적지가 넓고 뜨거운 햇살에 관람하기 힘들 수 있는데 탐방 열차가 있어서 편하게 아이들과 함께 수백기의 고인돌을 둘러볼 수 있어 좋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고인돌을 그냥 유적지 고인돌로 받아들일지 모른다. 사실 고인돌은 선사시대에 살던 누군가의 묘지이다. 우리는 고인돌 탐방열차를 타고 수천 년 전 수백 명의 묘지를 산책하게 된다. 죽음의 장소인 이곳은 음울하고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과 하나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의 장구한 역사가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고창 고인돌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치열하게 삶을 살다가 떠난 우리의 선조들, 그리고 나무, 풀, 햇살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고인돌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치 묘지가 아닌 원래부터 그곳에 존재했던 자연 일부분인 것처럼.
아이들과 이곳을 산책 하다 보니 박물관에서 보고 들은 선사 인들의 삶의 모습과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서 분주하게 큰 바위를 옮기는 사람들의 영상이 수많은 고인돌과 겹쳐져서 보였다. 그리고 9살 아이와 고인돌을 만드는 과정과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활모습에 대해 함께 대화하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여행지는 무수히 많다. 단순하게 즐기고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수천 년의 역사가 숨 쉬는 고창 고인돌박물관과 고인돌 유적지에서 선사시대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고 선사시대로 돌아가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고창고인돌박물관 :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 고인돌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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