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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Jan 12. 2019

코다리, 황태, 먹태...,명태 이름은 왜 많아요?

마트 전단에서 찾은 명태의 다양한 이름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오면 전단을 가지고 올 때가 많다. 마트의 전단 속에는 생필품과 과일, 고기, 생선, 공산품 등 다양한 상품이 소개되어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2세경부터 전단에 있는 사진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이름을 하나씩 설명해주곤 했다. 또한 내가 아이들에게 상품 사진을 보면서 생김새와 이름을 설명해주면, 아이가 상품을 알기가 쉬울 뿐 아니라 가격이 적혀있어서 숫자와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전단에 사진과 이름, 가격을 알려주면서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질문하고 아빠와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트 전단을 보면서 딸과 함께 이야기하는 중

둘째 딸이 4살 때 마트에서 전단을 가지고 와서 상품을 보고 있었다. 이때 코다리가 있어서 아이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알려주고 있었다. 이때, 우성이가 내게 질문을 했다.     


“아빠, 코다리라는 생선이 있어요?”

“네, 코다리는 명태를 절반 정도 말린 것을 말하는 것이에요.”

“아빠, 그런데 왜 이름이 코다리라고 하죠? 코에 다리가 있어요?”     


우성이는 코다리라는 이름이 웃기게 생겨서 재미가 있었는지 내게 농담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우성이의 유머에 크게 웃으면서 ‘코에 다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다리에 코가 있어서 그래요.’라고 하면서 한바탕 웃었다. 그리고 명태에 붙은 다양한 이름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를 했다.      


마트 전단에 나온 코다리레서 궁금증 폭발 ㅋㅋ


“바다에 사는 명태라는 생선이 있는데 이 생선에는 정말 많은 이름이 있어요.”

“아빠, 명태에 어떻게 다른 이름이 붙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먹기 위해서 명태의 가공 방법에 따라서 다른 이름을 붙이는 것인데요. 바다에서 명태를 잡아서 아직 얼리지 않은 것은 생태, 냉동 보관하기 위해서 얼린 것은 동태 그리고 명태를 손질해서 말린 것은 북어라고 해요.”

“아! 그럼 생태는 날 생(生)이고 날것이고, 동태는 얼려서 겨울 동(冬) 인가 봐요.”

“맞아요. 명태의 상태에 따라서 이름이 붙게 된것이죠. 참, 명태의 새끼는 뭐라고 부를까요?”     


아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아빠 그럼 작으니까 소태 아니에요?’라면서 답을 했다. 나는 아이에게 ‘명태의 새끼는 노가리라고 해요. 작고 말려서 파는데 불에 살짝 구워서 먹어요.’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노가리는 술안주로 가끔 먹기 때문에 어떻게 먹는지 알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명태의 이름과 유래가 궁금해서 더 찾아보고 다시 아이와 그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단 속에 코다리로 시작한 대화의 주제는 확장이 되면서 알지 못했던 내용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전단 한 장은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와 부모가 이렇게 활용하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호기심을 끌어낼 수 있는 재료는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황태 덕장 @pixabay

■ 지식탐구 심화     


명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생선으로 예로부터 즐겨 먹는 대표적인 생선이다. 명태라는 원래의 이름보다는 생태, 동태, 황태, 노가리, 코다리 등 많은 이름을 가지는 생선이다.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명태를 오랫동안 보관하려는 가공방법과 생선을 잡는 방법에 따라서 여러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런 명태의 종류에 따라서 조리방법도 달라지어 한 가지 생선에서 수많은 음식이 생겨났다.   

   

명태의 어원은 함경도 관찰사로 부임한 민 아무개가 명천군을 방문했다가 식사를 하는데, 식탁에 오른 생선이 맛있어 이름을 묻자 이름이 없다고 말했대요. 그래서 명천군의 ‘명’자와 고기를 잡은 어부 태 씨의 ‘태’자를 따서 ‘명태’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명태의 종류

명태의 다양한 이름

생태 : 갓 잡아 올린 생선으로 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생물로 싱싱한 생태를 사용해 특유의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생태탕이 있다.


동태 : 잡은 명태를 꽁꽁 얼린 것으로 보통 영하 40도에서 급속 냉동을 하여 보관한다. 생태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쉽다. 생태와 달리 동태를 사용하는 동태탕은 부드러운 생태와 달리 살짝 푸석한 식감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북어 : 건태라고도 하며 내장을 빼고 계절에 상관없이 바짝 말린 것을 말한다. 먹기 좋게 생선살이 부풀어 오른 북어는 더덕처럼 말랐다고 해서 더덕북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북엇국이 해장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황태 : 3개월 이상 추운 덕장에서 눈과 비를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얼리고 말리는 것을 반복해서 노랗게 말린 것을 황태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명태 살이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면서 색이 노랗게 변한다. 쫄깃한 육질이 특징이며 쫄깃한 황태에 매콤한 양념을 곁들인 황태찜이 있다.


먹태(흑태) : 황태를 만드는 과정 중에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껍질 색이 검게 변하게 되는 것을 먹태라고 한다. 황태보다는 품질이 떨어져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서 술안주인 먹태구이가 있다. 그리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하얗게 말라버린 것은 백태라고 한다.


짝태(염태) : 황태와 같이 말린 명태를 말하는데, 건조과정 중에 소금에 절여서 말리면서 더욱더 쫄깃하고 짭짜름한 맛을 보인다. 짝태는 남한보다는 북한에서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코다리 : 내장을 제거하고 꾸덕꾸덕하게 반 건조한 명태를 턱 밑에 구멍을 내어 여러 마리를 꿰어 말린 것이다. 코다리는 북어보다는 촉촉하며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어 조림이나 찜 요리로 사용한다.


노가리 : 명태의 새끼를 노가리라고 하며 보통 15~20cm 정도 크기를 가진다. 우리가 술안주로 애용하는 노가리는 말린 것을 이용한다. 보통 약한 불에 구워서 고추장 양념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명태를 잡는 시기에 따라서 가을에 잡은 것은 추태, 음력 4월에 잡은 것은 사태, 마지막 어획 시기에 잡은 것은 막물태라고 한다. 잡는 방법에 따라서는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낚시로 잡은 것은 낚시태 그리고 넓고 큰 바다에서 잡은 것은 원양태라고 한다.

  

명태를 이용한 젓갈도 다양한데, 특히 우리가 많이 먹는 명란젓은 명태의 알을 소금에 절인 염장 명태 알이다. 명란젓은 다른 젓갈과 다르게 알의 피막이 터지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난젓은 명태의 창자를 채 썰어서 양념에 버무린 젓갈을 말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명태는 현재 국내 바다에서 잡히지 않아서 수입한다고 한다. 대부분은 러시아산과 일본산이 주로 수입된다고 한다.     


<부모 지식 탐구 at home> 매거진은 집과 일상에서 직접 경험한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아빠가 대답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대화와 그에 대한 부모가 알아야 할 지식 등을 담고자 한다. 부모가 모든것을 알아야만 지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찾고 배우면서 알아가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방법을 알리고자 글을 쓴다.

-코다리, 황태, 먹태...명태 이름은 왜 많아요? 마트 전단에서 찾은 명태의 다양한 이름@부모 지식 탐구 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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