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을 먹으면서 알게 된 떡
둘째 딸 아이는 떡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가래떡을 꿀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6살 어느 날 가래떡을 먹으면서 내게 질문을 던졌다.
“아빠, 가래떡은 어떻게 만들어요?”
“아~ 승희가 좋아하는 가래떡! 어떻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떡을 만드는 방법은 우성이도 승희 나이에 종종 물어보곤 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떡을 먹으면서 우성이와 떡 만드는 방법과 기계인 압출기에 관해서 이야기했었다. 다시 승희의 관점에서 설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희야, 떡은 무엇으로 만들어요?”
“밥으로 만들어요.”
“맞아요. 먼저 쌀을 가루로 만들어서 쌀가루를 찜통에서 찌는데요. 아빠랑 같이 만두를 찔 때 사용하는 냄비 있잖아요. 그것과 비슷하게 물을 넣고 끓는 물로 떡을 만들어요.”
“그럼 길쭉하게 어떻게 만들어요?”
“음, 쌀가루로 떡이 만들어지면 가래떡 모양으로 만드는 기계에 넣어서 기다랗고 동그란 모양의 가래떡을 뽑아내요.”
이때 우성이는 자신이 설명해주겠다면 입을 열었다.
“승희야, 옛날에는 절구통에 떡을 치고 나서 동그랗게 만들었어. 그것을 바닥에 놓고 손으로 밀면 기다란 가래떡을 만들 수 있어. 그리고 요즘에는 가래떡 뽑는 기계로 만들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선 손으로 가래떡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얼마 전에 우성에게는 가래떡을 만드는 기계를 설명하고 압출기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하지만, 어린 승희에게는 우성이와 달리 설명해야했다. 그래서 승희가 전에 가지고 놀던 클레이와 주사기를 떠올려서 설명을 해주었다.
“지난번에 가지고 놀았던 클레이와 주사기 알죠? 주사기에 클레이를 넣고 누르면 주사 바늘 쪽으로 클레이가 나오는 것 말이에요.”
“아! 주사기 알아요.”
“가래떡은 길게 나오잖아요. 주사기에 클레이를 넣는 것처럼 쌀가루로 만든 떡을 주사기와 같이 생긴 기계에 넣으면 동그란 구멍으로 떡이 기다랗게 나와요.”
그렇게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고 나니 아이가 조금 쉽게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속에 많은 과학적 지식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 아이와 함께 놀았던 기억 속에서 답을 찾아서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떡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
떡은 곡식의 가루를 찌거나 삶거나 지져서 익혀 먹는 우리나라 대표 음식이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떡을 먹기 시작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농경이 더욱 발달하면서 쌀이 주재료가 된 떡이 많아졌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세시풍속의 지혜를 풀어낸 세시 음식이 발달했는데, 절기마다 여러 가지 떡을 빚어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고 풍요를 기원했다.
떡은 만드는 방법, 재료와 지역 등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 만드는 방법으로 구분을 하면 크게 4가지 종류가 있다.
① 찌는 떡
증병(蒸餠)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떡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를 가진다. 곡물 가루를 시루에 안치고 솥에 얹어서 증기로 찌는 것으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떡으로 추정된다. 백설기, 빚어 찌는 송편, 술을 넣어 부풀려 찌는 증편 등이 있다.
② 치는 떡
도병(搗餠)이라고 하며 찧은 쌀가루를 시루에 쪄낸 후 뜨거울 때 절구나 떡메로 쳐서 만드는 떡이다. 치는 떡에는 멥쌀로 쪄서 뽑아내는 가래떡, 찹쌀로 쪄서 치는 인절미 그리고 절편과 경단 등이 있다.
③ 지지는 떡
전병(煎餠)이라고 하며 곡물가루에 더운물을 넣고 반죽한 다음, 여러 모양을 만들어서 기름에 지지는 떡을 말한다. 찹쌀가루로 둥글고 납작하게 빚어낸 화전, 찹쌀이나 찰수수 가루로 둥글고 납작하게 만들어 팥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만든 부꾸미, 주악 그리고 전병류 등이 있다.
④ 삶는 떡
경단(瓊團)이라고 하며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모양을 만들어 빚어 찌거나 물에 삶아 건져서 고물을 묻힌 떡이다. 찰수수 가루로 만든 경단에 팥고물을 묻혀 놓는 수수경단, 삼색경단 등이 있다. 제주에서 유명한 오메기떡도 삶는 떡에 포함된다.
<부모 지식 탐구 at home> 매거진은 집과 일상에서 직접 경험한 아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아빠가 대답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대화와 그에 대한 부모가 알아야 할 지식 등을 담고자 한다. 부모가 모든것을 알아야만 지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찾고 배우면서 알아가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방법을 알리고자 글을 쓴다.
-가래떡은 어떻게 만들어요? 떡의 종류 @부모 지식 탐구 a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