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낭만이 가득한 나만의 테마파크, 자메이카!

6/7 Day 36 - 자메이카 몬테코베이

by Seanly

오늘도 역시 오전엔 비가 쏟아진다. 대강 투어사를 찾아본 뒤, 비가 그치는 것을 기다려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쇼핑데이! 지금까지의 나라들에서 참아온 쇼핑욕을 여기서 풀 예정이다.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자메이카 느낌의 상품들이 여기에는 어디에나 널려있다. 게다가 나쁘지 않은 가격들! 이미 눈으로 몇 개를 확인해 두고 오늘 다운타운부터 힙 스트릿까지 해서 마음에 꽂히는 물건들과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사기로 했다.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 밥부터 먹으러 간다! 생각보다 이곳엔 많은 음식점들이 존재하지가 않는다. 마트가 많은 것으로 보아 외식값이 비싸니 다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추세인 것 같다. 하긴 한 끼 값이 만원이 넘어가니 이곳 사람들은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마트를 많이 이용할 것도 같았다.


다운타운으로 이동을 했다. 힙 스트릿은 돌아오면서 보면 되고, 다운타운 쪽에 그래도 먹을 게 있으니 밥을 먹고 이쪽 동네를 구경하며 돌아올 예정이다. 어제 다운타운을 들렀지만, 무수하게 쏟아지는 비 때문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기에 오늘 본격적으로 둘러보기로 했다. 흔히 있는 프랜차이즈는 먹기 싫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쇼핑몰 1층에 있는 어떤 식당.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을 보고 오늘의 밥은 거기로 결정했다. 내가 메뉴들을 기웃거리고 있으니 앞사람이 이곳이 처음이냐며 자신이 추천해 주겠다며 음식들 몇 개를 추천해 주었다. 그가 추천해 준 것은 소의 발 뼈찜(?)과 돼지갈비찜이었다. 두 개 다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돼지갈비찜 작은 사이즈로 구매를 했다. 그런데 무슨 양을 그리 한가득 주는지 거진 2인분은 되어 보이는 양을 담아주셨다. 나는 자리에 앉아 밥과 함께 돼지갈비찜을 한 입 먹었는데, 와! 너무 맛있다. 푹 고아서 그런 지 부드러운 고기의 육질과 달콤 짭짤한 소스의 조화가 상당했다. 양념을 머금은 고슬밥은 꽤나 조화가 잘 어울렸다. 이 가게는 다른 메뉴도 먹어보기 위해 꼭 들러보기로 다짐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었다. 멕시코 시장에서 당한 경험 때문인지, 매장이 아닌 가판대나 사람이 파는 옷이나 소품들은 구매하지 않으려 했다. 왜냐면 멕시코 시장에서 양말 세 켤레를 샀는데, 오래되어서 그런지 면이 다 삭아서 한 번 신었더니 양말이 벌써 다 닳아서 몇 번 못 신고 버렸기 때문이다. 대강 규모가 큰 매장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확실히 옷들은 힙 스트릿에서 사고 자그마한 소품들은 여기서 저렴하게 사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옷들은 대체적으로 어느 나라나 시장에서 파는 가짜 명품 옷들로 판을 치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선물할 소품은 현장에서도 쓸 수 있는 카라비너와 자메이카 띠가 달린 키링! 가격도 대량으로 사기에 부담이 없었고 무엇보다 부피나 무게가 크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적당히 15개 정도 구매를 하고, 키링들도 몇 개를 사고 목 스트랩과 팔찌도 샀다. 다운타운에서의 쇼핑과 함께 동네 구경을 마무리했다. 다운타운은 경적 소리가 멈추지 않는 시끄럽고 복잡한 동네였지만 크게 나쁘지 않았다.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인지 생기가 느껴질 뿐 화가 느껴지진 않았다.


힙 스트릿으로 자리를 옮겼다. 숙소로 오가면서 어떤 가게의 주인과 신명 나게 떠들었었는데 그곳으로 먼저 갔다. 무조건 50프로 이상 할인을 해주겠다는 사장님의 말에 가서 쇼핑을 시작했다. 거기가 예쁜 옷들이나 신발, 그리고 소품들이 많기도 했다. 아마 여기 전체적으로 장사를 가격을 비싸게 붙여놓고 할인을 세게 해서 파는 전략들인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나쁘지 않았기에 적당히 상술에 당해주기로 하며 쇼핑을 시작했다.


자메이카 로고가 박힌 져지와, 쪼리, 티셔츠, 수영복 바지, 키링과 뱃지 그리고 국기까지 알뜰하게도 샀다. 사실 더 구매하고 싶었지만, 배낭이 들어가지 않으면 큰 낭패이니 마음 깊숙한 곳까지 박힌 아이들만 구매하기로 했다. 그 외에도 다른 매장들에 들러 여러 가지들을 추가 구입했다. 자메이카가 그려진 가방도 구입하고 싶었지만, 짐에 부담이 될까 봐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상품들도 있었다. 거진 4~5시간을 쇼핑을 했지만 전혀 지치지 않았다. 돈이 문제가 아닌 짐의 문제였기에 적당히 조절하며 쇼핑의 일정도 마무리했다.


숙소에 들어와 침대에 오늘 산 것을 펼쳐보았다. 싱글 침대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신명 나게 쇼핑을 즐기고 왔다. 이때 내가 느낀 것은 이 나라는 나에게 테마파크 그 자체라는 것. 유니버셜이나 디즈니 랜드처럼 자메이카라는 나라는 나에게 테마파크로 느껴졌다. 그러니 무엇을 하든 행복하고 자메이카라는 이름이나 국기, 혹은 색조합이 있으면 눈이 돌아가는 것이었다. 어딜 가든 행복하고 어딜 가든 낭만 게이지가 가득 채워졌다. 특별히 무얼 하지 않아도 재밌다. 그냥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어디든 보이는 흔하디 흔한 자메이카의 문양은 나를 설레게 만든 것이다. 무엇을 꼭 열심히 하지 않아도 행복함이 저절로 흘러 들어오는 이곳은 나에게 놀이공원 같았다. 이 꿈에서 더 이상 깨고 싶지 않았다. 남은 날들에 욕심이 아닌 여유로 채워 넣으며 이 나라를 하나하나 즐겨보기로 했다. 이 나라는 천천히 즐길 때 더 빛이 나는 나라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비에 조급해지지 말자! 비에 우울해지지도 말고, 비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책에서 이런 말을 보았다. 삶은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을 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 이 비가 그치고 지나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그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춤을 출 수 있는 방법을 즐기며 살아가 보자. 자메이카! 남은 날까지 모두 여유로 즐겨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