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낭만 그리고 청춘이 담긴 나의 사랑 자메이카에게

6/5~6/13 자메이카

by Seanly

왜 이렇게 자메이카라는 나라 자체를 사랑하느냐라고 묻는다면, 내게 있어선 어린 청춘의 심벌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함께한 하나의 친구이자 증표랄까. 누구에겐 어떠한 물건이, 어떠한 사람이, 어떠한 기억이 청춘을 떠올리는 심벌이 될 수 있지만 나에겐 자메이카 국기와 이름 자체가 나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 청춘의 심벌이다.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드니까 말이다. 왜 이렇게 사랑하느냐에 대해서는 복잡하고 긴 시간의 감정들이 담겨있기에 쉽게 이유를 답할 순 없지만, 아직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 예스다. 어찌 보면 지루하고 위험한 이 나라는 아직도 내게 가슴 떨리는 어떠한 상징으로 남아있기에 충분한 낭만을 가져다주었다.


여행 내내 비가 쏟아져도 괜찮았다.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나뒹굴어도 괜찮았다. 그곳엔 야-만을 외치며 밝은 미소로 모르는 사람과도 흥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거진 숲과 어우러진 마을이 있었고, 뜨거운 태양이 빛나는 바다가 있었다. 때때로 보여주는 뜨거운 태양빛은 당연하지 않아 오히려 나를 설레게 만들었고 쏟아지는 빗소리는 잠시 건물 밑에서 쉬어가게 하는 여유를 주었다. 모든 괜찮았다. 자메이카 나라였기에. 앞으로도 나를 자메이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은 만큼 그곳엔 낭만이 가득했다.

그러면 자메이카라는 나라를 왜 이리 좋아하게 됐느냐에 대한 물음에 이제는 어느 정도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나라는 참으로 긍정적이다. 모든 문구에 No problem이 붙는다. 그리고 Don’t worry be happy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기도 한다. 긍정적 힘을 이 나라는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웠고 그렇게 내 삶을 살아갔었다. 흔히 외쳤던 ‘오히려 좋아’는 이 나라를 통해 배워왔던 것이다. 이 나라엔 긍정과 흥겨움이 가득했다. 이 긍정과 흥겨움은 항상 나를 성장시켰고, 나를 설레게 했었다. 그래서 이 나라를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앞으로도 이 나라를 사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인생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를 무릎 꿇게 하는 고난도 넘어트리는 역경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다시 일어나 걸어야만 하고, 가끔은 그곳에 주저앉아 잠시 쉬었다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한탄하고 원망하며 산다면 꽤나 부정적이고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날 것이다.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마따나 No probelm, Don’t worry be happy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고 마음속에 품어본다면 나를 흔들어 놓는 역경 속에서 유연해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나를 뿌리째 흔들고 꺾어버리지 못하게 삶을 유연하게 대할 수 있다. 나는 내가 내면은 단단하되 삶을 유연하게 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나라의 말버릇처럼 말이다.


자메이카의 여정을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은 결과는 창대했고 과정은 빛났다고 표현하고 싶다. 또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뜻깊었다. 직업과 같은 명사적 꿈이 아닌 나의 첫 동사적 꿈은 자메이카에 가다 이었다. 나는 10년 후 내가 사랑하는 일로 나의 목표에 도달했다. 어린 시절 자메이카 굿즈를 사며 자메이카 국기가 그려진 옷들을 입었던 소년은 어느덧 10년이 지나, 27살의 나이에 자메이카의 땅을 밟았다. 나의 목표를 내 손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 나는 또 다음 목표를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자신감을 얻었다.


우린 모두 우리의 꿈에 다가설 수 있다. 열망하면 열망할수록 허탈할 수 있지만, 후회는 없다. 목표를 향한다는 것은 언제나 결과보단 과정이 더 빛이 났으니까. 그 과정 속에 있을 땐 이 순간이 얼마나 빛이 날지 어림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긴 여정을 걷다 뒤를 돌아봤을 때, 지나온 길들은 꽤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난 내 과거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했을 때, 그저 후보지에 있는 건 나의 과거의 순간이 아닌 때때로 잘못된 행동들을 했던 그 순간만이 떠오르길 바란다. 모든 선택에 후회는 없되, 반성은 존재해야 하기에.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최선을 다 했고 모든 선택에 후회는 없다.


또 다른 나의 로망을 찾아 여행을 떠날 것이다. 자메이카처럼 어떠한 나라일 수도, 어떤 분위기 일 수도 있고, 어떠한 행위일 수도 있다. 그저 나를 떨리게 하는 무언가를 향해 끝없이 갈망하고 쓰러져도 일어서서 걸어 나갈 것이다. 비록 그 보폭이 좁을 지어도, 그 길이 멀지어도, 방향만 틀리지 않다면 이번 자메이카처럼 난 도달할 수 있다.


나의 심벌, 나의 시그니처, 나의 아이덴티티 자메이카. 그 나라의 다른 이름은 언제나 나를 일으켜 세웠던, 나의 찬란한 어린 날의 목표이리라.


초록의 대자연과, 긍정적인 검은 사람들, 그리고 황금빛으로 물든 노을의 뜻을 가진 자메이카의 국기. 이 국기의 모습을 그대로 품은 자메이카! 노 프라블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