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 김시현 출격과 한 번 더 바베큐 파티!

6/23 Day 52 - 페루 리마

by Seanly

오늘은 전 날 미리 알아두었던 컬트라는 서핑 강사와의 서핑 레슨이 있는 날이었다. 파도가 강하게 치고, 암석들이 없어서 서핑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언제 내가 태평양 바다에 파도를 올라탈 수 있을까! 낭만이 가득하다고 판단된 우리는 인당 100 솔에 서핑을 예약했다. 몸풀기를 먼저 하고, 서핑 보드에 올라타는 법부터 자세까지 설명을 듣고 태평양 바다에 빠져들었다.


패들링을 하며 꽤 먼 곳까지 갔다. 파도가 강해서 그런지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었지만 뒤에서 밀어주며 도와주는 컬트 덕분에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큰 파도가 올 때에 맞춰 뒤에서 밀어주면서 타이밍을 알려주었는데, 양양에서 서핑했을 때와 달리 파도가 커서 그런지 훨씬 잘 타졌다. 3번만 서 있자!라는 내 다짐이 무색하게도 자주 서 있을 수 있었고 그때마다 머리까지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역시! 서핑은 이런 맛이지! 게다가 먼바다에서부터 해변까지 파도가 연이어서 치는 파도를 탔고, 균형을 잡으며 거진 20초가량을 서핑보드에 올라타 해변 끝까지 갔다. 이때의 짜릿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단연코 나의 최고의 서핑이었다. 컬트와 같이 간 누나, 그리고 나 모두 환호했다. 나 꽤나 서퍼에 가까워졌을지도?! 몇 번을 더 타니 나의 체력은 이미 기절 직전이었다. 해변에 뻗어버린 나와 다르게 누나는 몇 번을 더 탔고, 거의 2시간 가까이를 서핑을 하고 나서야 우리는 베이스캠프에 돌아갔다.


돌아가자마자 해변에 뻗어버렸는데, 원래 1시간 타는 것이었지만 2시간을 태워주고 굉장히 친절하고 재미있게 알려준 컬트에게 우리는 소정의 팁까지 더 해서 금액을 드렸다. 최고의 선생님이자 최고의 친구를 만났다며 우린 운이 좋았다며 컬트에게 감사를 보냈다. 다시 리마에 가서 서핑을 한다면 꼭 컬트와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가이드였다. 뻗어있는 우리에게 의자를 가져다주었고 큰 타월도 가져다주어서 웻슈트를 벗고 우린 리마의 파도 소리와 파도가 몽돌들을 쓸고 내려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같이 사진도 찍으며 꼭 다시 만나자는 말과 함께 우린 다시 씻기를 위해 숙소로 왔다.


돌아오는 길에 냄새로 우릴 유혹했던 홍대 수제버거집 감성의 버거 집으로 향했다. 극도로 행복해진 누나는 리마에 살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일을 병행하며 이곳에 올 수 있을까 혹은 여기서 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등 격정적인 행복감을 내뿜었다. 다들 재미없다는 리마였지만, 난 굉장히 즐겁게 보냈다고 자부했지만 이 누나만큼 리마에 홀딱 빠져든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격하게 감동을 먹은 상태였다. 물론 내게도 서핑을 잊지 못할 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격한 감정을 내뿜으며 도착한 버거집. 후기에 봤던 고기와 튀긴 양파가 쏟아져내리는 메뉴를 주문했다. 롯데리아의 불고기 소스 같은 데리야끼 소스와 바삭한 양파, 그리고 육즙이 흘러내리는 고기와 함께 폭신한 빵을 먹으니, 와 이 집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비닐도 안 벗겨진 것으로 보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서핑부터 점심까지 너무 완벽하다며 우린 한 번 더 리마에 격한 감동을 했다. 또 이 누나의 리마살이 타령이 업그레이드가 된 순간이었다.


저녁엔 전에 머물렀던 한인민박집 사장님께 인사드릴 겸, 놓고 간 물건 찾을 겸, 저녁 식사를 초대받아서 갔다. 올 때 감자랑 상추 좀 사 와 달라고 부탁하셔서 후식으로 먹을 망고까지 사서 방문을 드렸다. 며칠 안 되었지만, 괜히 집에 온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저번 와라즈로 떠날 때 뵈었던 주무관님과 소령님도 오기로 해서 한 번 더 바베큐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집사님은 나의 동행인 누나도 오라고 하라고 해주셔서 우버 타고 넘어오라고 카톡을 남겼다.


그렇게 우린 페루 앞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 번 더 시작했다. 주무관님이 사 온 고기와, 술을 가져오신 소령님, 겉절이며 해물두부찌개와 콩나물 무침 등 밑반찬과 국을 해주신 집사님까지 너무도 감사했다. 그리고 내가 한 바베큐 파티를 부러워했던 누나는 또 한 번 격한 감동을 받으며 완벽한 리마라며 좋아해 주었다. 물론 내가 만든 자리는 아니었지만, 인연이 되어 좋은 경험을 공유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괜히 뿌듯함도 들었다.


우린 술잔을 기울이며 1시가 넘어가도록 마당에 앉아 여행과 리마의 삶 등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리마에서의 모든 날들과 모든 순간들이 참 감사했다.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이렇게 흔하지 않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했다. 내일이면 리마를 떠나지만, 리마에서 즐겼던 모든 순간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페루 리마 한인민박 빅토리 최은정 집사님과, 소령님, 주무관님, 선생님과 와라즈에서 인연이 되어 리마, 그리고 이카까지 같이 여행할 경진 누나까지 너무도 완벽한 리마에 감사함을 느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