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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성환 Dec 25. 2022

리더, 먼지와 땀과 피로 얼룩진

시어도어 루즈벨트, '경기장의 검투사'

함께 일하던 임원분이 언젠가 물었다.


“방팀장, 사람들이 내 욕 많이 하지?”


어느 누구도 욕먹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그도 그렇다.


“아니에요. 상무님은 늘 할 일을 하시는데요.

사실 이제까지 경영진들이 욕먹기 싫어서 미뤄뒀던 것들을

상무님은 뒤로 숨지 않고 하시는 거잖아요.

아니면 나중에 제가 해야 할 일을요.”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결정들이 많다.

조직의 관점에서는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성원에게는 불리해지는 판단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은 비난을 받기 쉽다.


자랑할만한 결정이야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치사를 늘어놓는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결정은 많은 리더들이 미뤄두고 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은 폭탄을 후배들에게 돌리는 것이다.


타석에 서서 항상 홈런만 노릴 수는 없다.

때로는 번트와 희생플라이도 필요하다.

팀의 승리를 위해선 몸으로 날아오는 공을 맞는 용기도 필요하다.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에게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 내어 해결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문제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그의 수고를 알아주고 응원해주는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유명한 연설처럼.


뭐가 문제였는지 지적하는 비평가는 중요치 않다.
먼지와 땀과 피로 망가진 얼굴을 하고
경기장에서 실제로 싸우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는 언젠가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승패를 모르는
냉소적이고 소심한 영혼으로 그를 대신할 수 없다.

‘경기장의 검투사(The man in the ar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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