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잡지 못할 실수는 없다.
셀레스트 헤들리는 그녀의 책 '말센스'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실수를 하면 즉시 사과하라고 합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기에 바로 잡지 못할 실수는 없다는 것이죠.
팀장님들은 가끔 팀원들과 어려운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질문과 경청, 배려가 담긴 피드백을 하려고 노력해도 가끔씩 감정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말실수를 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민감해하는 연애, 가족, 자녀 등의 이야기를 나쁜 의도 없이 이야기했지만, 상대방의 반응에 아차 하고 후회했던 경우가 있을 겁니다.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즉시 사과하는 건 어떨까요? 어쩔 수 없었다고, 이해해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방금 언급이 잘못됐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사과는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사과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용서를 하기 시작합니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과는 공감 능력을 키워줍니다. 사과를 하기 위해서는 팀원이 왜 기분이 상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팀원의 입장에 서서 그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팀장의 권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실수를 했더라도 사과를 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팀원이 기분 나쁜 이유를 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잘못의 원인을 팀장 자신이 아니라 '팀원이 속이 좁아서 감정이 상한 것'으로 돌리게 되기 때문이죠. 오히려 실수를 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팀원을 질책하게 됩니다.
반대로 사과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상대방이 기분이 상한 순간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리더가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실수를 했다고 해서 팀원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맞냐? 리더에게 사과까지 하라고 하면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리더도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진심을 다해서 사과한다면 팀원들과 오히려 더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과할 일이 없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팀장의 권위를 세우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보다는 빨리 진심을 담아 용서를 구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팀원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 팀장에게도 필요할 때마다 사과를 해보세요. 권위를 위해서 ‘유감스럽다’ 라거나 ‘양해를 구한다’ 등으로 돌려 말하지 말고요.
팀장의 권위가 떨어질까요? 오히려 더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해주는 분들, 도움을 주는 분들도 생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