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미러리스 EOS M6
얼마 전 LA에서 출발해 솔트레이크시티가 있는 유타주, 아이다호, 와이오밍, 몬타나 등 미 북서부를 보름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기록하기 위해 DSLR 카메라 외에도 만일을 대비해 서브 카메라가 필요했습니다.
해외여행에 카메라를 하나만 들고 가는 것은 리스크가 큽니다. 물리적인 파손, 전자계통의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어져 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고 분실의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서브 카메라는 주력 카메라와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렌즈를 호완 할 수 있으면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무겁고 부피가 큰 DSLR 바디를 두 개 가지고 떠나는 것은 가방의 부피와 무게를 고려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미러리스에 관심을 가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렌즈 호완을 위해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의 전문가급 바디로 EOS M5와 M6를 살펴보던 중 많은 기능보다 가볍고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M6를 선택했습니다.
LA에서 출발해 로키산맥을 따라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과 옐로 스톤 국립공원을 둘러본 이번 여행에 EOS M6를 선택한 이유로 다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과감히 단렌즈를 포기하고 24-70mm 표준 줌과 70-200mm 망원 줌만 챙겨 떠났습니다. 광활한 대자연 앞에 200mm조차 표준 화각으로 느껴질 만큼 망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APS-C 사이즈의 CMOS 센서를 가진 M6를 선택한 이유는 풀프레임에서 70-200mm으로 사용하는 렌즈를 최대 320mm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었죠.
자연을 먼발치에서 살펴야 하는 국립공원 여행에 200mm 화각의 부족함을 보완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덕분에 4,000m 높이의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내의 로키산맥 봉우리들을 만져질 듯 당겨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320mm를 500mm가 넘는 거대 망원렌즈들과 비교할 순 없습니다만
최소한 곰을 촬영하고 달아날 수 있는 안전한 거리는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습니다.
DSLR과 비교 불가능한 콤팩트 한 크기에 무게는 343g에 불과합니다. 덕분에 망원렌즈를 체결하고도 체감상 DSLR+표준 줌의 조합과 무게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DIGIC7 프로세스는 제가 가진 DSLR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화질의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캐논의 색감은 jpg는 물론 RAW에서도 경쟁사들에 비해 화사하고, 초보자도 쉽게 보정할 수 있는 무난한 색감 밸런스를 자랑합니다.
필름 카메라를 처분하고 캐논 DSLR로 넘어온 지 10년이 넘었고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여행 내내 EOS M6를 사용함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여행을 떠나기 전, 설명서 한 장 읽지 않았음에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 만큼 조작이 직관적이고 편리했습니다.
DSLR에 없는 틸트형 뷰 파인더와 터치패널은 말 그대로 보너스라 할 수 있습니다. 필드의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 자세에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다만 전자식 뷰 파인더의 부재는 매우 아쉽게 느껴졌는데요. 만약 이 부분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유저라면 M5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됩니다.
여기까지가 EOS M6에 대한 일반적인 장점이라면...
이번 여행에서 느낀 EOS M6의 매력을 한 가지 더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2,420만의 적당한 화소 수입니다. 4,000만이 넘는 센서가 수두룩한 요즘 여전히 2,420만 화소가 매력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꽤나 긴 기간의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센서가 가진 최고의 성능을 얻기 위해서 Raw로 촬영하는데 고화소 카메라는 하루에 32기가 메모리로도 모자랍니다. 하지만 잡지 인쇄나 전시를 고려해도 대형 사이즈 프린트만 아니라면 2,400만 화소로 충분합니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여행용 카메라로써 M6는 다양한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캐논의 미러리스 렌즈를 활용하고
필요하다면 EF-EOS M 어댑터를 사용해 캐논 DSLR 렌즈와도 완벽하게 호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여행에는 ef f2.8 70-200mm 망원렌즈와의 조합으로 활용했는데요.
자연 여행에 망원렌즈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캐논 EOS M6와의 동행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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