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캠핑을 하는가?
아마 우리 부모님 세대는 조금 더 자연과 가까운 곳의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인들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의 삶에 길들여져 왔다. 점점 더 편해지고, 편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무의식 적으로 쫓아가고 있다.
하지만 안락함을 유지하기 위한 기회비용은 크다. 때문에 우리는 늘 쫓기고 끊임없이 바쁘다. 우리의 여행은 어떤가?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떠난 곳에서도 누리기 위해 노력한다.
대도시의 삶, 이해관계에 얽힌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때로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힘들고, 깊은 계곡보다 더 어두운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머릿속을 멍하게 하는 것들을 찾는다.
'하늘', '강'...
도시인에게 허락된 유일한 자연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구가 아닌 도시에 태어났다.
성인이 된 이후, 우리의 부모는 줄 곧 '도시'였다.
자연은 우리에게 늘 먼 존재였고, 자연을 쫓는 이는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곤 했다. 산을 오르는 등반가, 거친 지형을 자전거로 달리고, 탐험하고 모험하며 낚시를 해서 즉석해 끼니를 때운다. 우리와 아주 먼 이야기다.
하지만 점점 도시를 떠나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레길, 순례길을 걷고, 장거리 트레일에도 도전한다. 도시의 일상과 고단한 삶이 주는 결핍을 치유하기 위한 조용한 움직임이다.
자연을 즐기는 방법은 가지가지다.
사람에 치이고 도시 생활에 환멸을 느껴 산으로 떠난 자연인이 아니어도 언제든 가까운 자연을 찾아 치유받고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과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다.
예컨대, 따듯한 모닥불 앞에 앉아 지인들과 따듯한 온기를 나누는 것도 자연을 즐기는 의미 있는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도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대도시의 기반 환경이 없는 자연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조차 커다란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알음알음 독립성을 배워가는 것. 이것 역시 아웃도어의 순기능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일상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도시로 떠나는 틀에 박힌 여행보다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필자 역시 몽골 여행을 경험하면서 아웃도어의 매력을 체험하게 되었고 지금은 매년 원정대와 함께 느린 걸음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
원정대의 특별함은 아웃도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도 캠핑을 하는 많은 모임이 있지만 대체로 브랜드나 미디어, 관련업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두근두근 몽골 원정대, 우리의 공통된 경험은 몽골의 자연을 가슴에 품었다는 사실뿐. 하지만 우리가 즐겨야 할 자연이 몽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시스템이 복잡해져 갈수록 자연이 선물하는 단순한 삶의 방식은 도시인에게 더욱 소중한 가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함께 여행하며 가끔 휴대폰을 끄기도 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을 존중하며 즐길 것이다.
길들여진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오롯이 나를 만나는 것은 지구인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여러분도 어서 지구인이 되길 바란다.
새로운 여행,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문
원정대에는 몽골여행 이후 캠핑을 시작하는 멤버들이 많습니다. 자연으로의 동행을 원하는 분이라면 언제나 환영합니다. 아래 링크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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