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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표 seanpyo Jul 21. 2020

꿈을 꾸듯 시탕

두근두근 상하이 여행기




꿈을 꾸듯 시탕





버스는 커다란 주차장 한복판에 우리를 내려 주고 인사도 없이 멀어졌다. ‘덩그러니’ 우리는 꿈의 한 조각을 더듬는 듯, 잠결에 멍하게 서 있었다.










물길의 시작.

조금은 시골의 소박한 풍경을 예상했는데, 입구가 제법 크고 매표소까지 있어서 살짝 놀랐다. 아무래도 <미션 임파서블> 촬영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관광지로 개발된 듯싶다.










매표소를 지나면 수로가 시작되는 곳이 나온다.

한편에 정박해 있는 자그마한 배들을 보아하니, 물길을 따라 가면 마을 깊숙한 곳에 닿겠구나 싶었다.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걸었다. 걷든 배를 타든 다 나름의 맛이 있지만, 배는 꼭 타 보기를 권한다. 좁은 수로를 천천히 지나는 느낌이 꽤 인상적이다.








연우장랑을 걷다




연우장랑은 강 사이로 펼쳐진, 1.5Km 정도 되는 상점가다. 걷다 보면, 한쪽으로는 물길을 따라 천천히 지나가는 자그마한 배들을 만날 수 있고,











한쪽으로는 좁은 길 한편에 나란히 자리한 다양한 상점들을 볼 수 있다. 상점이 즐비한 거리에는 긴 처마가 있어, 비나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길은 길을 품고 있다.






연우장랑을 걸어가다 보면, 사이사이 골목을 만난다  










골목의 표정들도 다 조금씩 달라서.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다양한 골목길, 표정들이 제각각이다. 어떤 길은 가만히 멈춰 서서 길 끝을 바라보게 하고, 어떤 길은 눈길 한 번 건네고 지나치게 하고, 어떤 길은 ‘저 길의 끝에는 뭐가?’ 하며 따라 걷게 만든다.










연우장랑의 상점들은 옷, 기념품을 팔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다.











상점을 지나칠 때마다 다양한 냄새를 마주치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양의 음식도 많았고, 참기 힘든 냄새도 등장하곤 했다. 변두리 작은 마을 사람들의 장(場)이라 다양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소박한 시골의 시장 모습도 풍겨서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물 위에서는 꾸준히 부유물을 걷어내는 분이 있었는데, 오래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해서 많은 카메라의 피사체가 되기도 했다.  











길 중간중간 많은 다리를 만나는데 아래로 배가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시탕의 풍경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이곳의 기억을 대신한다.










비가 강물과 만나 하나 되듯,

우리는 시탕의 소박함에 동화되어 갔다.

작은 마을의 소박한 풍경처럼

천천히 마을 곳곳을 떠돌아다니며.

낯설고도 익숙한 풍경들에 녹아들었다.


시탕에서의 잔잔한 걸음은 계속된다.














션표의 자연여행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seanpyo




상하이 여행기 매거진

https://brunch.co.kr/magazine/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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