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다즈코 도쿠야마 마을 사진전 기록
요즘은 누구나 사진기를 들고 다닌다.
바로 핸드폰이다.
그 핸드폰에는 무엇이 들어있나?
핸드폰에 들어있는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마쓰야마 다즈코라는 할머니에 대해 알게 된 건 이자와 고타로의 '사진을 즐기다'에서였다.
그녀는 1927년 도쿠야마 마을에서 태어나 결혼을 했으나 남편은 곧 전쟁에 소집되어 미얀마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전후 시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1남 1녀의 자식과 함께 살아가던 그녀는 1977년, 댐 공사로 마을이 수몰된다는 소문을 듣고 곧 사라질 도쿠야마의 모습을 코니카 자동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행방불명된 남편이 살아오면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소박한 동기로 비롯된 그녀의 기록사진은 무려 7만 장이 되었고 한 권의 책 [마쓰야마 다즈코: 도쿠야마 마을 사진전 기록]으로 엮였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여기저기서 할머니의 사진이 전시되었다. 그녀가 20년 동안 촬영해온 시골의 삶이 대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는 일본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녀는 유명한 할머니가 되었고 사소한 동기로 시작된 기록이 일생의 취미가 되었다.
사진집이 너무나 궁금해 일본에서 미술기획을 하고 계신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받을 수 있었다.
마쓰야마 할머니의 기록이 소개된 '오니시 아키오'의 책도 함께였다.
이 책에는
이제는 사라져 버린 마을의 계절과
삶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기억은 일본인들이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이었다.
80년대 일본, 많은 수의 댐이 필요하다는 정부시책으로 국토 곳곳에 댐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이후 경제 침체가 시작되면서 댐 공사는 무의미하다는 여론이 일면서 이 계획은 중단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도쿠야마 마을은 물 밑으로 사라지고 난 뒤였다.
할머니는 지도에서 마을이 사라진 1987년까지도 기회 있을 때마다 수몰된 댐을 찾아가 기록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6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진
도쿠야마 마을의 일상을 기록한 책.
60이 넘은 나이에 자동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시작한 마쓰야마 다즈코 할머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가?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도 댐 속에 수몰된 도쿠야마 마을처럼 잊혀가고 있다.
요즘은 누구나 사진기를 들고 다닌다.
바로 핸드폰이다.
그 핸드폰에는 무엇이 들어있나?
핸드폰에 들어있는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