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교촌마을에는 김밥집이 있다?

6살+아빠와 사진여행 11

by 션표 seanpyo



경주 교촌마을에는 김밥이 있다.



경주, 교촌마을 자전거 여행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을까? 여기도 좋아할까? 배는 안 고플까? 무엇을 먹는 게 좋을까? 소변은 언제?… 아이와의 여행은 생소한 물음으로 가득하다.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수시로 살펴야 한다. '아이를 살피는 것'이 체화되지 않은 나는 순간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사진을 찍는 횟수는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여행은 순조로웠다. 그 이유는… 오로지 아이 덕분이다! 멈추면 멈추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잘 따르고 유쾌하게 웃는 6살 아이는 세상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낭만 여행자였다.






아이와 자전거에 오르고, 페달을 돌리면서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시간의 흐름이 아쉬운 건 지금 순간의 기쁨을 반증하는 것일 테지. ‘그래, 아직 함께할 시간이 많으니까 즐기자!’ 갑자기 페달 굴리는 발이 빨라지니 아이도 신이 났다. “아빠 더~~~ 빨리, 더 빨리!!!!”




교리김밥



교촌 한옥마을까지는 멀지도 않고, 외길이라 어렵지 않게 김밥집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현재 교리김밥은 본점을 이전했다고 한다.)





비수기다 보니 사람이 많지 않아 줄도 서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교리김밥은 알려진 맛집이라는데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다. 가게에 포크가 없어 아이가 젓가락질을 처음 시작했기 때문. 스스로도 신기했는지 엄마에게 전화로 자랑을 한다. 뒤집기, 걸음마 같은 뜨거운 역사의 현장이었다.





김밥을 먹고 다시 가던 길을 나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옥집이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을 가든 전통마을은 나름의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그저 김밥집의 부록일 뿐이었다. 아이와의 여행에는 식사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딱 상상한 만큼의 풍경, 하지만 딱 그정도면 충분했다.






아이도 나도 큰 감흥은 없었지만 여정을 기록해야 했기에 서로 사이좋게 사진을 한 장씩 담고 길을 나선다.





앗! 그런데 아이가 뭔가 이상하다! 딱 멈추어 얼어버렸다.





아이가 다리가 꼬이면? 화장실이라는 신호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화장실이 보이질 않았다.


결국, 인적 드문 길가에서 볼일을...


괜찮아! 사람도 없고 무엇보다 아직 6살이니까^^

















6살 아이와 떠난 여행기를

2016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열었다.

8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아이는 벌써 중2가 되었다.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독립이 시작되는 시기라 서로 간격을 두고 있는 나는 완성하지 못한 예전의 추억을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아내는 말한다.


우리와 함께 지내는 것도 이제 4~5년 남짓일 거야





그랬다. 나 역시 스무살 즈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열망했으니… 우리의 궤도는 앞으로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다.

과거가 소중한 것처럼 우리의 지금은 소중하다.






6살의 여행은 다음 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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