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치유의 공간 서대문구 안산
주말 아이와 연남동 골목을 산책했다.
반지하 빵집에서 산 바게트 빵을 오물 거리며 걷던 아이가 흔들리던 이빨이 빠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말 이가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았다.
우리 내일 산에 가서 이빨을 던지고 오자
다음날 아이와 함께 멀지 않은 안산 숲으로 향했다.
대도시에 살면서 마음만 먹으면 숲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은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서울에서도 번잡하기로 소문난 홍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숲이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 높이 295m의 낮은 산이지만, 면적이 넓다 보니 완만하게 깊숙이 들어가 숲 속 체험을 할 수 있다.
초입에서 10분만 걸어 들어가도 하늘 높이 뻗은 메타세쿼이아 군락지를 만날 수 있으니 아무런 정보 없이 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안산의 허리를 따라 만든 약 7km의 자락길은 한 바퀴 도는데 2시간이 소요된다.
목재데크로 이어진 숲 속 산책로는 휠체어로도 통행이 가능해 등산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전망대는 물론 숲 속 도서관, 인공폭포 그리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안산 자락길은 두세 갈래로 나뉘어있어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자주 발견하지만 서울 한복판 숲이니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껏 길을 잃어보는 것도 안산 트래킹의 매력이 아닐까?
딱딱한 도시의 콘크리트와 달리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도 숲의 매력, 자연을 찾는 즐거움이다.
어김없이 주말이 다가온다.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도심 속 숲 안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계절은 잡을 수 없지만 추억은 남기고 싶어
결국 이빨은 가지고 돌아왔다.
* 코로나19 이전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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