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아빠와 사진여행 12
아이와 함께 한 경주 마지막 여행지, 대릉원. 제주의 용눈이오름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고분들은 비록 초록은 아니지만 따듯한 가을빛의 나무들과 더없이 잘 어울렸다. 길을 따라 난 작은 숲 역시 한창때의 화려한 단풍은 아니었으나 싸늘한 날씨 덕에 온기를 더하는 가을 햇살을 머금고 있는 듯했다. 경주의 마지막 일정, 가장 기억에 남는 대릉원에서의 데이트를 사진과 아이의 그림으로 기록했다.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몰라보게 달라진 아이의 모습! 표정에선 여유가, 포즈에선 즐거움이 묻어난다. (잘 모르겠다면, 아래의 어제 경주에 도착할 때의 사진과 비교하면 알 수 있을 듯)
불과 하루 전,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꽃보다 청춘>의 출연자들처럼 가방만 바꿔 들고 갑작스러운 여행을 시작했다. 이제 아빠와의 여행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듯 하루 만에 사뭇 달라진 자신만만 포스!!
앗! 아니다!! (다리가...) 화장실!!!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안압지? 불국사? 첨성대? 대릉원? 어느 것도 6살 아이의 취향이 아니지 않은가... 일요일 아침 상기된 얼굴로 달려와 아직 꿈속에 있는 아빠의 뺨을 후려 치면서 던지는 아이의 질문과 다를 바 없었다.
"아빠 아빠!!! 파워레인저 다이너포스 레드가 좋아? 골드가 좋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처럼, 예상치 못한 답이 툭 튀어나왔다.(그리고 아이는 아빠의 얼굴을 살핀다.)
우문현답이 이런 게 아닐까? 뜻밖의 답변을 듣고 아이 얼굴을 바라보던 나는...
"아빤 자전거 타기가 젤 좋았지!~" (어느새 목소리가 여섯 살이 되어 있었다.)
다시 신이난 아이는 "그럼 나는 젓가락질 하기!"
(그러고는 둘이 동시에 웃어젖힌다.)
경주에서 눈꼽만 겨우 떼고 다니던 아빠와 여섯 살 아이는 이제 부산으로 향한다. 경주는 아빠의 오래된 기억에 덧대어 만든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면, 부산은 어떨까? 아이에게 물었다.
(이번 여행 아이의 유일한 목적지)
(6살 목소리의 아빠)
그래 부산은 그냥 즐기는 거다!!
안녕, 경주!
아이와거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