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진에세이
짧은 캠핑을 마치고 돌아와 아이와 함께 샤워를 한 후, 냉장고를 열어 보니 요구르트가 있었다. 뚜껑을 뜯어 건네주니 고개를 뒤로 젖혀 꿀꺽 꿀꺽 삼킨다. 그 모습에서 오래전 목욕탕에서 아버지가 사주시던 요구르트가 생각났다. 딱 내가 이 만할 때 였다. 작은 플라스틱 통에 조금 부족한듯 들어 있는 요구르트를 마지막 한 방울 까지 털어 넣기 위해 고개를 젖히고 기다리곤 했다.
그 후 조금 커서 요구르트를 원없이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한 줄을 사서 모두 들이켜 보았지만 의외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작은 한통에 들어 있는 그만큼이 '딱' 이구나 생각했다.
무엇보다 요구르트는 아버지와 목욕탕에서 먹던 그 시절 그 맛이 가장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