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진에세이
아빠가 던지고
아이가 친다.
갓 태어난 캥거루 새끼가 어미의 주머니를 찾아 기어오르듯
배우지 않아도 행하는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
하지만 부자(父子)간 야구공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시한부다. 인생의 입장에서 보면 개기월식과 같은 순간의 타이밍일 뿐, 내 과거의 경험이 말해주듯 이 역시 찰나의 기억으로 사라질 것이다.
월식은 반복되지만, 캐치볼은 인생의 우주 안에서 반복되지 않는다.
아이가 원할 때 열심히 야구공을 던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