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민 Jul 26. 2018

2018년 상반기 디모스 최종 투자 프로젝트

어른이 되면, 우롱센텐스,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를 소개합니다. 

2018년 상반기 디모스가 주목한 프로젝트 총 여덟 개입니다. 디모스 투자 기준에 따라 모든 구성원이 5점 척도 투표를 해 1차적으로 세 팀, ‘어른이 되면', ‘우롱센텐스',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 후 열두 명의 멤버들이 흩어져 세 프로젝트의 멤버들을 직접 만나고 프로젝트에 대해 더 상세히 듣는 자리를 가진 뒤 서로 그 이야기를 나누며 최종 투자 프로젝트를 결정하는 회의를 했는데요. 


긴 이야기가 오갈 것도 없이 세 팀 모두에 투자하는 것으로 마음이 모였습니다. 2018년 상반기 디모스가 최종 투자하는 세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




첫번째 프로젝트.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과의 시설 밖 생존일기 '어른이 되면'


'어른이 되면'은 유튜브 채널 생각많은둘째언니를 운영하는 장혜영님이 13살 때부터 18년째 경기도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살아온 동생 장혜정님과 서울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입니다. 


'어른이 되면' 프로젝트는 디모스 멤버의 혬이 제안했습니다. 혬은 프로젝트 제안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전 여성의 삶에 마음이 많이 가요. 더 나은 삶을 모색하고 살아가기 위해 단단하게 나아가는 여성을 보면 어쩔줄 모르겠어요. 성인이 된 장애 여성과 비장애 여성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사회에서 사라지는(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대고 의존하며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택했습니다.


시설에서는 거주하는 장애인이 얌전히 말을 듣기 바라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말할 때마다 “어른이 되면 하자"고 말하며 달랜다고 합니다. 혜정님도 무언가 하고 싶을 때마다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거냐'고 물었고요. 둘째 언니 혜영님은 몸은 이미 어른인 동생 혜정님이 세상 속에서 자립할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혼자서는 어렵겠죠. 혜정님 뿐만아니라 누구나 홀로 살아가기란 어렵고 서로 의지해야만 자립할 수 있는 이 사회에서, ‘장애인도 함께 자립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출처 :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과의 시설 밖 생존일기 <어른이 되면> 텀블벅 프로젝트 페이지

그렇게 함께 보낸 과정이 바로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로 엮였고, 유튜브 브이로그에도 틈틈히 소개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책으로도 <어른이 되면>이 출간되었답니다. 


바쁘게 지냈을 혜영님, 혜정님, 그리고 다큐멘터리의 음악 감독이자 현재 혜정님의 활동 보조인이 된 유인서님을 합정동의 무대륙에서 만났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혜영님과 혜정님은 종종 무대륙에 온다고 해요. 혜정님이 가장 좋아하는 나초와 감자 튀김, 그리고 맥주를 함께 먹었습니다. 

이야기에 몰두하다 보니 함께 찍을 사진은 깜빡했어요...잘 안보이지만 순서대로 혜정님, 인서님, 혜영님이랍니다! 하하


다큐멘터리가 나온 이후 두 자매의 일상에 여러 기쁜 일들이 생겼습니다. 우선 영화 <어른이 되면>이 배급사를 만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게 되었어요. 세 분을 만났던 6월에는 접근성의 한계로 영화를 만나지 못할 모든 분들을 위해 한 달간 영화를 유튜브로 공개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기쁜 소식은 혜정님의 음악 선생님이었던 인서님이 활동 보조인이 된 거예요. 몇 개월 째 활동 보조인이 구해지지 않아 인서님이 교육을 이수하고 활동 보조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활동 보조인에게 지급해야 하는 월급의 10%는 자부담인데 매월 받는 장애인 연금은 약 22만원 뿐입니다. 매년 최저임금에 따라 활동 보조인의 월급이 늘어날 때 연금은 늘어나지 않고요. 턱없고 아쉬운 지원이지만 혜정, 혜영님과 가까운 인서님이 활동 보조인으로 함께 할 기회가 생긴 건 좋은 일입니다. 


원래 계획했던 서울시 보조금은 생각보다 뽑는 인원도 적고 쉽지 않았던지라 지원하지 않기로 하고 혜영님이 생계 비용을 벌면서 혜영님과 혜정님의 친구들과 함께 일상을 잘 가꿔나가기로 했습니다. 결코 넉넉해서가 아니라 충분한 제도 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혜영님은 사적 자원을 투자해서도 행복하게 잘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더 많은 공적 자원이 필요한 일임을 의제화하는 일을 중요하게 가져가고자 합니다. 두 자매의 삶이 특수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일 수 있도록 가능성을 모색하며 확장하고자 하는 거죠. 


혜정님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계신다고 했어요. 혜정님은 흥이 넘치고 이목을 끌어당기고 분위기를 바꿔내는 에너지가 탁월해서 공연도 생각 중이라고 하셨고요. 발달 장애인의 일은 반복적이고 혼자 해야 하는 ‘기능의 복원'에만 집중되어 있는데 이를 ‘관계의 복원'으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면 어떤 성과가 나올지 모델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믿습니다.


혜영님은 아주 길게 자립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한 달을 잘 살면 다음 한 달도 잘 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일상에 집중해 좋은 한 달 한 달을 만들어 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혜정님의 언니인 혜영님으로서도 이야기하지만, 혜영님이 공감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페미니즘, 정치 이야기도 입장을 정리해 서슴없이 이야기 합니다. 거스 히딩크를 좋아해 계속 영상을 찾는 혜정님을 위해 네덜란드로 가는 항공권도 구입해뒀습니다.  


'어른이 되면' 프로젝트에 쉐도우 투자를 하신다면 투자 비용은 이렇게 쓰입니다. 혜정님과 혜영님이 서울에서 어른으로 자립해나가는 여정에 함께 해주세요. :)

디모스 투자 금액이 들어오든, 그렇지 않든 혜영님과 혜정님의 일상은 계속될 겁니다. 혜영님은 생각많은둘째언니 채널로 혜정님과의 일상을 공유하고, 영화 <어른이 되면>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겠죠. 하지만 디모스 투자 금액이 생긴다면 그 다음 한 달을 상상할 때 더 넉넉한 마음이 될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더 알아보기 

[닷페이스] 장애인 동생과 나, 시설 밖으로 나오기로 결심했다 ::  https://bit.ly/2uN2VCr

[한겨레] 갇힌 삶을 넘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 https://bit.ly/2xVFRFv



두번째 프로젝트. ‘문학의 대안지대’를 넓히고자 노력하는 프로젝트 그룹 '우롱센텐스(Wrong Sentence)'

‘당신의 문법은 잘못되었다’는 의미를 가진 '우롱센텐스(Wrong Sentence)'는 ‘문학의 대안지대’를 넓히고자 노력하는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2016년 당시 #문단_내_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고발자5’와 ‘생존자C’에 연대하고자 모인 고양예고 문창과 졸업생 연대 '탈선'의 운영진 5명이 더 재미있는 무브먼트를 해나가기 위해 새로운 정체성으로 꾸린 후속 팀이죠.              


'우롱센텐스'는 디모스의 멤버 콩이 제안했습니다. 콩은 프로젝트 제안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문단_내_성폭력 에 대한 언론과 기성 문인들의 태도를 보면 이 나라에는 진정 희망이 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이게 진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성립이 되지 않는 싸움에 이들이 불쑥 뛰어든 것은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페미니즘의 역사가 그랬듯 이런 싸움에서 판을 아주 조금 나은 곳으로 밀어올리는 것이 이들이 하고 있는 노력이라면 그 노력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단 내 성폭력의 고발이 이후 다른 영역의 성폭력 고발로 이어졌듯이 이들이 만든 결과는 문단 안에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믿기 때문입니다.   


콩은 '탈선' 프로젝트팀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다가 '우롱센텐스'를 찾게 되었는데요. '탈선'을 알게 된 건 그들이 ‘고발자5’를 지지하기 위해 쓴 졸업생 연대 선언문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선언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문단, 학교, 선생은 아니지만, 문학은 될 수 있다. B시인, C소설가. 우리는 문학이 되어서 네 이름을 갉아먹고 성장할 것이고, 네가 눈 돌리는 모든 곳에 너보다 먼저 와 있을 것이며, 네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에 문학이 된 우리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문학이자 산증인으로서 우리 스스로를 증명할 것이다. 우리의 연대와 지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진흙탕에서도, 아스팔트에서도 기어 나올 것이다. 우리는 이제 시작했다.”


'우롱센텐스'는 성폭력이 발생한 배경에는 폐쇄적인 문단 사회와 등단 중심의 권력 형성을 꼽았습니다.'탈선'이 피해자와 연대하고 공론의 장을 형성했다면 우롱센텐스는 공론의 장 형성을 넘어 문학의 대안지대를 만드는 캠페인을 기획해보기로 합니다. 성폭력을 합리화했던 낡은 예술적 통념들을 비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존 등단 제도만이 ‘작가되기’의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죠.


출처: 뉴스페이퍼 <"문단 내 성폭력 고발 후 1년, 당신의 문법은 어디에 근거합니까?" 우롱센텐스 좌담회 개최>


문단 사회 내 대안지대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위해 올해 1월, <당신의 문법은 어디에 근거합니까?>를 주제로 세 차례의 좌담회를 열었습니다. 꾸준히 글을 써오던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일'을 한다는 건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세 번의 자리를 통해 문단의 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응시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때 번 소중한 수익금으로 우롱센텐스의 로고 이미지 디자인을 의뢰한 상태기도 합니다. 


출처: 우롱센텐스 페이스북 페이지


디모스는 우롱센텐스의 다섯 멤버 중 이신후, 정민재님을 합정 카페 콘하스에서 만났습니다. 현재 일주일에 한 번 '우롱센텐스'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다양한 문학적 선택지를 탐구하고 시도하며 대안지대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고민하고, 개인의 삶 안에서도 대안지대에서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계신다고 하셨어요. 


우측에 가까운 곳부터 우롱센텐스의 정민재, 이신후님! 우롱센텐스 팀의 인증샷이 가장 온전하다...


'우롱센텐스'는 올해 가을에 새로운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성폭력을 합리화했던 낡은 예술적 통념들을 비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존 등단 제도만이 ‘작가되기’의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우리에게 근거할 수 있는 다양한 문법이 있다면’ 공고한 문단 내 위계 구조를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문학을 상상할 수 있을 거라 전망합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며 '우롱센텐스'가 갖는 고민은 서로 능력치가 겹친다는 점입니다. 다섯명이 모두 ‘글’을 잘 쓰지만 다른 일들은 익숙하지 않아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해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장소 대관부터 패널 섭외, 행사 구성에 대한 노하우를 얻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하는데요. 행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말고도 이런 노하우나 실무를 함께 할 분도 만날 수 있을까요?


'우롱센텐스' 프로젝트에 쉐도우 투자를 하신다면 투자 비용은 이렇게 쓰입니다. 문단 사회 내 대안지대를 생성하고 넓혀가는 우롱센텐스의 문법에 지지를 보내주세요. :)

지난 1월에는 우롱센텐스의 첫 좌담회 <문단 내 성폭력 고발 후 1년, 당신의 문법은 어디에 근거합니까?>를 열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등단만이 길은 아니잖아요?(가제)>라는 주제로 토크테이블을 열고자 합니다. 글을 쓰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문학하기’의 새로운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투자금은 토크테이블 장소 대여 및 패널 섭외 비용 등에 대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더 알아보기

[씨리얼] 문단 내 성폭력에 대해 물어보았다 :: https://bit.ly/2LtoRgs

[뉴스페이퍼] 문단 내 성폭력으로부터 1년, 다시 연대의 불 지피는 ‘우롱센텐스’ :: https://bit.ly/2OiGe0Y



세번째 프로젝트. 사이버 공간 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는 2030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2017년 2월 설립한 비영리 여성 인권 운동단체입니다.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수사, 법률, 심리상담 지원과 함께 영상 삭제 지원을 하고 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제도적, 정책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디모스의 멤버 세나가 제안한 프로젝트입니다. 세나는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찰청 자료를 살펴보면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의 적발 건수는 2011년 1,535건에서 2016년 5,185건으로 5년 사이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디지털 성폭력 범죄가 급격하게 늘면서 피해자도 모르게 떠도는 영상이나 사진은 1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디지털성폭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몰래 촬영된 영상이 그 자체로 성폭력임을 인지하고 이를 클릭하지 않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해요. 한사성은 현재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인식변화 문화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한사성의 이런 가치관과 행보를 지지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디모스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출처 : 한겨레 21 <울지마, 죽지마, 삭제해 줄게>

기존 성폭력상담소나 센터에서 해소되지 않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만들고 싶었던 이들은 기존에 운동하던 사람들 없이 모여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각자 어떤 순간과 장면을 만난 후로 다시 이전과 돌아갈 수 없었던 거죠. 근본없는 젊은 여성이 모여 있다는 것은 한사성에게 중요한 정체성입니다. 


한사성이 가장 만들고 싶은 세상은 '사이버 성폭력 영상이 유통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피해지 지원 뿐만 아니라 정책 발의, 간담회 참석, 국제 연대체 사업, 담론 구축 사업,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상담 교육 등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내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여성 인권을 방해하는 가부장제를 맞서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싸워야 하기도 합니다. 


디모스에 한사성이 투자 프로젝트로 소개된 후 디모스 멤버 두 명이 외부 활동 팀원이 되기도 했답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의 마음으로 반갑게 대방동 서울 여성 플라자에 위치한 한사성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뒷쪽 라인 순서대로 여파, 서랑, 승진, 효린님. 너무 반가웠던 나머지 사진이 죄다 흔들렸어요!


한사성의 활동에 대해서는 다양한 매체에서 만날 수 있어서 활동하시는 멤버 분들의 이야기를 좀 더 물었는데요. 한사성의 서랑님은 ‘내가 만든 규칙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효능감과 우리가 만든 정체성과 규칙이 실제로 작동하며 운동으로써 기능하고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승진님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내 두 발로 처음 서게 되었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고 해요. ‘자신의 역할은 싸우는 사람이고, 목표가 뚜렷해지면서 스스로 성장해간다'고 느끼고요. 


무엇보다 동료간의 사랑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효린님은 '내가 일하고 있는 이 현장이 정말 소중하고, 이 일을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영광스럽고 다행이라고 매일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파님은 종종 마음에 걸리는 게 있을 땐 ‘무언가 안맞는 것일뿐 우리는 이미 서로 사랑하고 있고,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생각한다고 했죠. 


서로간의 애정을 바탕으로 원래 분리되어 있던 사무국과 피해자 지원국을 통합해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각자에 맞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기능적인 역할 분담이 아니라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건강하게 오래 일하려면 속도를 늦출 필요도 있다고 여긴 것이죠. 


상근자 7명과 반상근자 2명으로 총 10명이 함께 일하기엔 사무 공간이 많이 비좁아 한 책상을 2~3명이 나눠 쓰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내년 7월엔 계약이 끝나요. 상근 활동가는 최저임금의 절반 정도도 못미치는 활동비를 받고요. 사업비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 회복 지원이 한사성이 믿는 기준에 부합않아 속상할 때도 많습니다. '어느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피해자 지원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여러모로 자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쉐도우 투자를 하신다면 투자 비용은 이렇게 쓰입니다. 한사성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젊은 여성들과 연결되어 있고 대신 싸우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사성이 외롭지 않게, 우리가 함께 싸우고 있음을 전해 주세요. :)

디모스 투자 금액은 100% 한사성 활동비에 쓰일 예정입니다. 

1) 현재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선/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구현하는데 활동비가 쓰일 것 같습니다. 
2) 상근자들의 월급에 보탤 것 같습니다. 한사성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운동단체로 남아 개인들과 연대하고 싶은 마음에 국가/기관의 후원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한사성이 지속가능한 활동을 펼치기 위해개인의 후원은 큰 힘이 됩니다. 
3) 지금 이용하고 있는 사무실이 19년 7월까지 계약이라, 이사할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보증금 모으는 것도 큰 과제 중 하나 입니다.


더 알아보기

[한겨레21] 울지마, 죽지마, 삭제해 줄게 :: https://bit.ly/2LEdYr3

[한국일보] ‘난 너의 야동이 아니야’ 디지털성범죄, 끝까지 쫓는다 :: https://bit.ly/2xcd8Mc




이렇게 2018년 상반기 디모스가 투자한 세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혹시 세 프로젝트에 더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다면 본 게시물의 댓글로 남겨주세요! 질문을 모아 각 프로젝트 팀에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모스의 쉐도우 투자에 함께 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링크(http://bit.ly/디모스_쉐도우투자)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디모스 멤버들이 함께 인터뷰하고 혬이 썼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