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이라는 직군이 사라지려나요? 테크 업계에서는 PM(Product Manager) 직군의 미래를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며, '조율자' 역할을 열심히 하던 PM들이 점점 불필요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마존 같은 빅테크에서 나오는 내부 소식들이 이런 우려를 더 가속화하는 것 같습니다.
2026년 1월초에 아마존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화제였는데요.
올해는 절대 아마존 가지 마세요.진짜 소름 돋아서 공유하는 거예요.
누군가 아마존 법무팀에 있다고 하면서 아마존 내부 채널(Amazon channel)에 올린 글인데요.내용은 대충 이런 거였어요:
- 1월 감원 명단 이미 확정 끝났음
- 정확한 숫자는 안 알려줬지만, AWS + Stores + 기타 조직 합쳐서 대략 15,000명 정도 규모라고 함 - 감원은 1월 말에 진행될 예정 (Q4 실적 발표 1~2일 전쯤)
- 더 미친 건, 1월 감원 말고 올해 안에 대규모 감원이 두 번 더 예정되어 있다고 함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취약한 포지션들
- PM (Product Manager), TPM (Technical Program Manager), SDM (Software Development Manager)
대부분 조율/코디네이션 위주의 프로덕트 관련 역할이에요.
지금 아마존 입사 생각 중이시면 진짜 올해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비슷한 얘기 들으신 분 계시면 제발 좀 알려주세요.
이 글이 퍼진 후, 다른 PM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우리 회사도 PM을 EM(Engineering Manager)과 PO(Product Owner)로 대체하는 중"이라거나 "조직 개편 때 PM 직군 통폐합 소문이 돌고 있어" 같은 글들이다. 심지어 "PM 타이틀 달고 회의만 잡는 사람들이 1순위 정리 대상"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구요. 조율 중심의 직군들이 가장 취약하다는 점은 PM 직군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엔지니어들이 직접 고객 요구를 처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중간 매개자 역할의 PM이 불필요해지는 추세이거든요.
이런 변화는 아마존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몇 년 전 에어비앤비(Airbnb)에서 비슷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CEO는 2023년경 프로덕트 매니저(PM)와 프로덕트 오너(PO) 역할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클래식한 PM 기능을 없앴다고 공공연히 밝혔으며, 대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한 팀 구조로 전환했습니다. PM의 '인바운드' 책임(고객 피드백 수집, 우선순위화)을 프로덕트 마케팅(PMM)과 통합하고, 디자이너들이 제품 비전을 주도하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에어비앤비는 PM 직군을 사실상 없애거나 역할을 축소했으며, 이는 "PM 없이도 제품 개발이 더 효율적"이라는 증거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완전한 폐지가 아니라 역할 재정의라고 브라이언 체스키가 말했지만 이 결정은 PM 직군의 취약성을 일찍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PM 직군이 정말로 위협받을까요?' 답은 AI 시대에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PM의 핵심 업무들이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인사이트 수집과 분석: 과거 PM이 설문, 인터뷰,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 니즈를 파악했다면, 이제 AI 도구(예: ChatGPT, Claude 등)가 실시간으로 대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인사이트를 추출해줍니다. AI는 감정 분석, 트렌드 예측까지 해내며, 인간 PM보다 빠르고 정확하구요.
우선순위화와 로드맵 관리: PM의 주요 역할인 백로그 관리와 우선순위 결정. 하지만 AI는 알고리즘으로 ROI(투자 수익률) 계산, 리스크 평가를 자동화합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 도구가 "이 기능이 사용자 유지율을 20% 높일 확률 85%"처럼 구체적 예측을 내놓는다. 인간의 주관적 판단이 덜 필요해집니다.
이해관계자 조율과 커뮤니케이션: 회의 잡고 의견 모으는 '코디네이터' 역할. AI는 자동 보고서 생성, 슬랙/이메일 요약, 심지어 가상 미팅 에이전트를 통해 이걸 대체합니다. 엔지니어가 직접 AI와 협업하며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물론 "PM이 가진 기능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보는 건 어려워보이기도 합니다. "전략적 리더십은 여전히 인간 몫"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거든요. 미래를 누구보다 빨리 내다보는 스타트트업 투자자인 a16z에서는 "AI가 PM 역할을 쓸모없게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하며, PM들이 AI 스킬을 익혀야 생존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5 Principles for Product Managers Fending Off Obsolescence in the AI Era라는 a16z의 블로그 글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서는 AI가 PM의 일부 태스크(예: 실행, 분석, 고객 니즈 해결)를 대체할 수 있어서 역할이 'obsolete(구시대적)'해질 위험이 있지만, PM들이 AI를 제대로 활용하면 오히려 더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단순히 "AI가 PM을 없앤다"는 게 아니라, AI 시대에 적응하지 않으면 irrelevant(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경고이구요. 아티클의 핵심은 PM들이 AI를 '도구'로 보는 게 아니라, 제품 개발의 핵심 요소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합니다.
아티클에서 얘기하는 5가지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모델을 고객처럼 '인터뷰'하라
AI 모델은 100% 예측 가능하지 않아요. 같은 프롬프트를 줘도 매번 조금씩 다르게 나오고(확률적·stochastic), 갑자기 예상치 못한 멋진(또는 이상한) 결과가 튀어나오기도 하죠. 그래서 PM은 모델을 실제 고객 인터뷰하듯 깊이 파고들어야 해요. “이 모델의 강점은 뭐지? 약점은? 엣지 케이스에서 어떻게 행동하나? 이상한 출력(노이즈)은 오히려 제품 아이디어로 쓸 수 있나?”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탐색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Websim이라는 툴은 모델의 '이상한' 웹사이트 생성 결과를 그대로 제품으로 만들어 성공했어요. PM은 이런 탐구를 통해 모델의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꿔야 합니다.
2. 극단적인 제품과 가격을 두려워하지 마라
AI는 몇 년 전엔 상상도 못 할 가치를 만들어내요. 그래서 "이 제품의 $1,000/월 버전은 어떤 모습일까?"부터 생각해 보세요. 가격 상한을 두지 말고, 최대한 비싼 버전부터 역으로 설계하는 거예요. 실제로 ChatGPT $200/월 플랜은 파워 유저들에게 필수 도구가 됐고, Krea·Cursor·Midjourney 같은 AI 툴들도 고가 구독으로 잘 팔리고 있어요. AI 시대 소프트웨어는 이제 '최저가 경쟁'이 아니라 최고가 프리미엄으로 가는 방향이에요. PM이 이 사고방식을 가지면 제품 가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3. AI 해자(moat)는 '먼저 + 빠르게' 구축하라
AI 시대엔 기존처럼 네트워크 효과나 데이터 독점 같은 단단한 방어벽이 잘 안 먹혀요. 대신 가장 먼저 출시하고,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에요. LoRA 같은 세밀한 fine-tuning, 독점 워크플로, 또는 '감정·마찰·강도' 같은 인간적인 요소를 활용해 차별화하는 거죠. 대기업은 안전하고 합의된 제품을 만들지만, 스타트업은 감정적으로 강렬하거나 독특한 제품으로 승부할 수 있어요. 속도와 모멘텀이 '소프트 모아트'가 되는 시대예요.
4. 모델은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봐라
단순히 모델을 웹사이트나 채팅창에 얹는 수준으로는 부족해요. 모델을 기반 플랫폼으로 보고, 그 위에 '의견 있는(opinionated) 워크플로'와 커스터마이징 인터페이스를 쌓아야 해요. Replit, Lovable, Bolt 같은 텍스트-to-앱 툴들이 좋은 예예요. 미래엔 수많은 모델이 나오는데, 진짜 승자는 그 모델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드는 PM이에요.
5. AI 사용을 반사적(reflexive) 습관으로 만들어라
이게 가장 실천하기 쉽고, 가장 중요한 원칙이에요. AI를 가끔 쓰는 게 아니라, 매일 모든 업무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거예요. 디스커버리·분석·스펙 작성·리서치 등 어디든 Deep Research, Operator, Gemini Flash, custom GPTs 같은 도구를 쓰고, chain of thought 같은 기법도 익히세요. hopify·Duolingo·Box 같은 회사 CEO들이 이미 AI-first로 전환한 것처럼, PM도 회사 내 AI 베스트 프랙티스 리더가 돼야 해요. 이제 AI 활용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기본 스킬이 됐어요.
결론적으로, PM 직군이 완전히 사라질지는 미지수이겠죠? 하지만 적어도 '전통적 PM'은 100% 위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PM이라면, 이제는 AI를 활용해 '올라운더', '메이커'로 변신할 때라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도 되고, 엔지니어도 되는 통합적 관점의 역량을 가지는 사람으로서요. 그렇지 않으면... 엔지니어들이 직접 다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