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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우 Jan 05. 2023

칭찬 잘 하기, 칭찬 잘 받기!

‘여러분들은 하루에 칭찬을 얼마나 하시나요?’ 

이런 질문을 듣는다면, 아마 3가지 정도의 답변이 나올 것 같아요.

  

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네요.

필요할때만 하는 편이에요.

저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지만, 막상 하려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대부분은 ‘칭찬을 많이 해야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칭찬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쑥스럽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는 경우도 많은 것 같구요.


칭찬을 하는 것만큼 또 중요한 것이 있답니다. 바로 ‘칭찬을 잘 받는 법!’인데요. 누군가가 나에게 칭찬을 하면 여러분은 보통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조금 과장해보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답변 하실 것 같아요. 

‘아 아닙니다,(머쓱)’


칭찬에 머쓱해하는 모습은, 유교 문화에서 자라온 배경이 크지 않을까 생각들어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자신의 공이 있더라도 너무 자랑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는 삶의 태도를 자연스레 배워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칭찬을 해준 사람을 위해서 생각해본다면, 이런 겸손한 리액션이 최선일지는 모르겠어요. 오히려 감사함을 엄청(!) 표현해주는 것이 더 상대를 기쁘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칭찬 잘 하기, 칭찬 잘 받기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영상이 있답니다. 영화 ‘The Intern’의 한 장면인데요. 많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벤 휘터커(로버트 드니 로)라는 70세의 노인이 줄스 오스틴(앤 헤서웨이)이 운영하는 패션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랍니다. 진정한 리더십과 팔로우십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기 좋은 영화이기도 하죠.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장면은, 줄스가 출근하다가 깔끔하게 치워진 공용 책상을 보고 기분 좋아하며 벤을 칭찬하고, 벤이 칭찬에 화답하는 장면이에요. 공용 책상은 마치 ‘방 안의 코끼리'(모두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 상황)처럼, 매번 직원들이 무작위로 놓아둔 물건들로 정신이 없던 장소였었는데요. 벤이 인턴 출근한 지 얼마 안돼, 아침 일찍 출근해 직접 정리해버린 것입니다. (벤 최고..!) 아래 장면을 같이 봐볼까요?


* Scene 1. 깨끗하게 치워진 책상을 보고, 놀래는 줄스(앤 헤서웨이)


* Scene 2. 누구의 공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직원


* Scene 3. 이 사실을 알고 멋지게 칭찬하는 줄스. ‘이번 주에 일어난 일 중에 가장 기분 좋은 일이에요!’


* Scene 4. 멋진 칭찬에, 환한 미소와 제스처로 화답하는 벤. 


* Scene 5. 빨간색 종(우측 상단)을 울리며, 전 직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장면 


* Scene 6. 모두가 한마음으로 벤을 위해 손뼉을 치며 칭찬하는 장면 


이 장면을 영상으로 보고 싶은 분이라면, 유투브 링크에서 1:50초 부근부터 보시면 됩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UhI8QcPeaQs)



이 장면에서 3가지 정도가 저에게 영감을 주었답니다.


1.칭찬을 할 거면 줄스처럼!

언뜻 보면 누군가가 나서 책상을 치운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줄스는 진심을 다해 벤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일어난 일 중에 최고의 일이라니요!’ 실제로 최고의 일이 아닐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말을 들은 벤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저도 누군가가 이렇게 이야기해준다면 그날 하루가 정말 기쁠 것 같네요. 벤의 팀을 위한 자발적인 모습, 그리고 리더의 아끼지 않는 감사.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칭찬하는 법 10가지라는 조우성 변호사님의 글도 추천해 드려요. https://brunch.co.kr/@brunchflgu/417  

소유가 아닌 재능을 칭찬하라.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타고난 재능보다 의지를 칭찬하라.

큰것보다는 작은 것을 칭찬하라.

애매한 것보다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사적으로 하는 것보다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객관적인 것보다 주관적으로 칭찬하라.

남을 칭찬하면서 가끔 격조 있게 자신도 칭찬하라.


2.나만의 칭찬 리액션을 만들어보자!

저는 이 장면을 보며, 칭찬에 화답하는 벤의 제스처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경례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여주는 벤. 자신감 있으면서도 상대의 칭찬을 매우 존중하는 모습이랄까요? 저도 평소에 ‘아닙니다' ‘덕분이지요'라는 식으로 칭찬에 쑥스러워하곤 하는데요. 앞으로는 저를 칭찬해준 사람도 더 기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즐겁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주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분좋은 말씀이에요.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벤처럼 가볍게 경례하는 제스처를 취해봐야겠습니다.


3.좋은 일은 함께 나누자!

이번 장면에서 감동 포인트가 있었어요. 하나는 동료들이 나서서 벤이 한 행동이라고 리더에게 알려주는 모습이었구요. 하나는 직원이 빨간 종을 치자 모든 직원이 주목하며 벤을 위해 박수를 쳐주는 장면이었어요. ‘와 멋진 조직문화다'라고 생각이 들었고, ‘빨간 종과 같은 장치를 우리 회사에도 도입해봐도 좋겠는데?’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사람 간의 관계는,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때 한층 더 가까워지곤 하는데요. 이 장면은 사소해 보이는 일에서도 함께 기쁨과 감사함을 나누는 조직문화를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답니다. 저도 앞으로는 더 동료의 공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감사함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또,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빨간 종 울리기'처럼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화를 회사와 팀에 적용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주에 칭찬을 몇 번 하셨나요? 혹은 몇 번 받으셨고, 어떻게 리액션을 하셨나요? 영화 인턴의 벤과 줄스처럼 칭찬과 감사함이 가득한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덕분에 오늘 하루가 아주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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